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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I Aug 09. 2020

감정의 불씨

사람의 인연이란게
내가 아무리 억지로 끌어안는다 해도
안될 사람은 안된다는  

직접 경험하고서야 깨닫게 됐다.
 
모든게 나의 노력과 비용,
얼마간의 시간으로 해결될  알았지만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나아질 현실이 아니었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합리적인 의심이라든지
감정을 확인하는 사소한 다툼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단단한 토반이 없었다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어떠한 장벽을 핑계 삼아
우린 신뢰와 불신
 어느 중간 쯤에서 탄생한 검은 불씨였다.
그걸 믿음이라고 오인했고 

모든 것은 불신에서 오는 고통이었다.
 
 불씨는 점점 커져 우릴 절벽 끝으로 내몰았고
오직 세상에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그건 둘만의 착각이었다.
 애절함은 어떠한 죄의식과 결핍에서 오는 감정이지 결코 아름답진 않았다.
 
 감정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로 응시할  없도록 

눈과 귀를 막았고
그러한 역학 안에서 

당신이 나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불행을 안기는 것이
나중에 어떤 후유증을 가져다줄지  불안했다.​
 
아니 이제는
어떠한 전제 조건이 붙는다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서운함이나 분노 따위의 불필요한 감정들로 소모할 시간이 없다는   안다.
 
아마 당신도 알고 있겠지
우리   해결할 방법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마음 한켠이  비어버릴 정도로
삶의 의욕을 상실한다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
 
 모든걸 이겨내고도 마지막 선택에서는
결국 서로가 아니라는   알기에
 결말을 굳이  눈으로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마디도 남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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