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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I Oct 25. 2020

원두 이름에 관한 고찰

전주 밥스터


몇 년 전, 우연히 밥스터 카페를 알게 됐다.

커피맛과 분위기, 여러 가지에 끌려 베이킹클래스도 수강하고 커피도 자주 마셨던_

이 글을 읽는 전주 분들이라면 밥스터를 자주 가는 분들이 많을테니 말 안해도 아실 듯 하다.

타지에서 읽는 분들이라면, 전주 밥스터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 같아 마음놓고 추천해드린다.

카페를 좋아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니기에 자주 가는 것에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원두를 미리 예약받아 한 달에 한 번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500g 1봉에 2만원인데, 나는 한 달에 꼭 2봉을 구입한다.

엄마와 매일 아침 집에서 여유있게 드립을 내려마시고도 원두가 남는다.   

밥스터 하우스 블렌딩 원두는 종류가 여러 가지 인데 대표적으로 4개가 있다.

그리고 다 이름이 있다. 

누자베스, 마그리트 뒤라스, 몬자, 레이먼드 카버

이렇게 4가지

싱글 오리진 원두보다 이곳 하우스 블렌딩이 더 끌린다. 중독성이 강하다.

1. 누자베스

일본의 유명 힙합프로듀서&DJ 그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검색하면 유일하게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하니까

누자베스라는 이름은 그의 실명 〈세바 준〉(seba jun,せば じゅん)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나열한 것이라고 검색창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성있는 음악으로 Aruarian Dance를 빼놓을 수 없다.

귀에도 익숙한 음악이니 들어보면 모두들 아실 듯 

2. 마그리트 뒤라스

프랑스 현대문학 여성작가 마그리트 뒤라스 (1914~1996)

대표적인 소설로는 <연인>이 있다.

영화도 있으니 한 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원두의 이름도 아마 이 작가의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닌가 싶다. 

카페 라뗴도 꽤나 맛이 괜찮다고_ 하지만 나는 카페라떼를 마시지 않는다.

3. 몬자

특정 인물이 나오진 않고, 몬자라는 커피머신이 검색되고,

몬자의 연인이라는 영화도 나오고 하는데, 

아무래도 몬자 커피머신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4. 레이먼드 카버

미국의 단편 소설가, 대표작 <대성당> <우리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 

1988년 폐암으로 사망한 그의 삶도 꽤나 파란만장한 듯 하다.

이 4개의 원두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누자베스> <몬자>

가장 강렬하고 중독성이 강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

누구나 한번 마셔보면 감탄사가 나오는 그런 커피_

그리고

커피 맛과 함께 그 이름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독특한 기억까지도 내게 선물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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