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행을 운전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행운입니다.

by 나바시

당신을 만난 건 푸른 이파리들이 옷을 갈아입고 낙하 준비를 할 무렵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모르는 일들에 걱정을 한가득 안고 향했던 곳에 있었던 당신이었습니다.

당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저로선 당신은 경계대상 1호였습니다. 언제든지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말이죠.


하지만 우리의 물리적 자리가 너무 가까웠던 탓일까요? 아니면 인간대 인간으로서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요? 금세 가까워져서 가끔은 이렇게 빠르게 가까워져도 되는 걸까 하며 무섭기도 했습니다. 무서움도 뒤로한 채 살다 보니 언제나 그렇듯 끝이 다가왔습니다. 그 끝은 이제는 서로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진 못한다는 뜻이겠죠.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우리가 가진 기억들은 향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헤어짐이란 아쉬운 느낌입니다. '인간'이 '인연'을 맺는 것, 전 두 가지가 모두 사람 '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더군요.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하고, 인연은 보이지 않는 조건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뜻하더군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조건에 말미암아 두 사람 사이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오래도록 지속성을 가지길 바랍니다.


당신이 나에게 한 그 말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야".

이 말의 뜻을 다시 한번 곱씹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행을 운전할 수 있게 해 줘서.


당신을 만난 건, 내 삶의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