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 최준혁 대표
“PLAN Inside는 플랜즈의 안의 이모저모를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앞으로 PLANZ의 인터뷰와 사내 문화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저는 수평적인 기업문화 자체를 지향한다기보다는 개인이 자기 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가치로 연결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 역을 수행하고 있는 최준혁입니다.
PLANZ는 자동화 음료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자동화 음료 리테일 서비스란 키오스크를 활용하여 음료 주문과 제조 과정까지 음료 판매의 전반적인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입니다. 자동화를 통해 음료 시장 혁신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맛과 위생, 그리고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삼고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습니다.
대표님은 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스타트업의 대표가 맡는 역할은 크게 '외부로부터의 기회 창출'과 '경영 및 매니지먼트'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둘을 모두 하고 있지만 후자에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지속적이고 높은 확률로 좋은 선택을 반복하는 것' - 저는 이것이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고 살아남아 성장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회사가 최초로 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맡아서 하고, 짧은 실패를 반복하며 시스템화, 루틴화하여 회사의 노하우로 담아냅니다. 그리고 나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희 팀원들이 이에 살을 붙여나가며 퀄리티를 높입니다. 이 선순환 구조를 반복하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어떻게 팀원을 만나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대학교 4학년 시절 사업모델을 만들어보라는 교양 과제가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학교 건물 밖에 있는 커피숍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평소 커피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수고가 낭비를 생각이 있었는데 직접 그 수고들을 없애고 카페보다 더 품질 좋은 커피를 제공해 보고 싶어서 PLANZ를 창업했습니다.
무인 카페의 형식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지금 있는 S/W 개발 담당인 지환이에게 키오스크 기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문하는 형식이었는데 언제부턴가 함께 PLANZ를 만들어가고 있더라고요. 마케팅을 하고 있는 유신이 같은 경우에는 수업을 듣다가 만났습니다. MVP 테스트를 지원받으려고 관련 수업을 듣다가 만났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본격적으로 기기를 만들 때 하드웨어 개발자도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최근에 개발자 몇 명을 추가로 더 뽑기 전까지는 4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MVP 테스트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처음에 무인카페 시장에 대해 얘기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자판기, 편의점, 교내외 카페가 이렇게 많은데 누가 무인 카페를 이용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더 가능성을 걸었습니다. 최적의 접근성,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재미있는 구매 경험들을 결합했을 때 소비자 니즈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들끼리 코 묻은 돈을 모아서 MVP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교내 카페 아래층에 키오스크를 설치했음에도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저희는 그렇게 플랜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PLANZ는 앞으로도 매력적일까요?
국내 커피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인이 1인당 연간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해외 분석가가 커피 시장을 얘기할 때 중국과 한국 커피 시장을 따로 언급할 정도로 국내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원두커피 보급률 또한 그만큼 높아지고 있고 그래서 커피 시장은 더 분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천 원, 4천 원 수준의 소비자가로 시장이 통일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저가, 중가, 고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커피 선호도가 맛이나 가격에 따라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블루보틀이나 중저가인 바나프레소 또 저가 음료인 매머드 커피 등, 커피 산업도 가격 별 타깃을 잡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성장 중인 커피시장에서 무인 카페 시장은 초입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의 카페 X라는 로봇 카페 기업이 213억 정도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조이라이드와 같이 유통방식의 혁신으로 카페를 대체하는 서비스들이 생겨 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무인 카페 시장이 커피 시장에서 크게 대두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 투자와 커피맛의 향상이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에서 쓰고 있는 전자동 머신의 경우에도 가격이 굉장히 고가이지만 사람이 직접 하나하나 신경 써서 내리는 음료에 비하면 품질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무인카페에서 스타벅스처럼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기술이 일상에 빠르게 적용될 수 없기에 저희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습니다. 기존 음료 산업에서 사용하던 유통 방식을 응용한 것입니다. 캡슐이나 원두를 통한 추출 방식 아닌 바리스타가 미리 만들어 둔 커피 액상을 그대로 추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음료품 질의 향상입니다. 자동 추출기술을 수직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이미 잘 만들어진 보관 방식을 통해 사람이 내린 맛있는 커피를 전달한다면 목표에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인 카페 시장이 기존 커피 산업에서 확실히 잠재성을 갖추고 있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위해서는 단순히 호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식당이라도 밥이 맛이 없으면 다신 가게 되지 않는 것처럼. 커피가 맛있는 카페가 망하지 않고 오래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경희대에서 PLANZ를 이용해봤는데 커피가 맛있었습니다. 좋은 커피를 제공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생맥주 유통에 활용되는 케그 시스템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음료 포장용기는 개봉한 이후부터 공기중의 산소나 미생물들에 노출되어 점차 맛이나 위생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케그 용기는 이러한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어(이러한 기술을 차압폐라고 합니다. 나중 기술 소개글에서 자세히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판매과정에서 음료의 맛이 변질되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 음료 전문가와 함께 레시피에 대한 작업을 거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커피 같은 경우에는 원산지의 특성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그 맛, 그대로 소비자가 마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성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면서 고객들이 맛에 대한 민감도보다 기호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원두를 제공합니다.
플랜즈의 대표님에게 이런 질문은 빠질 수 없습니다.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자기 색깔이 드러난 커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더 손이 가는 커피들이 있지만 대체로, 원산지의 특성이 맛과 향으로 드러나는 커피가 좋은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파나마 게이샤와 르완다 지역의 원두가 특히 생각났던 거 같습니다. 사실 저에겐 커피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확장되는 거 같습니다. 차 음료, 음식, 책, 의복 등도 마찬가지로요
퓨처플레이와 이지스 자산운영에서 주최하는 테크 업 플러스에 선정되고 동시에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습니다. 비결을 알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팀이 굳건히 잘 유지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 간에 크고 작은 다툼은 분명 존재했
지만 일을 떠나 저희는 근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했기 때문에,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자기 파트에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도 저희는 굳건한 팀의 결속력을 통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시는 거 같은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변화하는 시장의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유연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각 개인들이 자기의 능력과 독창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가운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에는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며, 리더는 이러한 개인의 능력을 하나의 가치로 결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수평적인 기업문화 자체를 지향한다기보다는 개인이 자기 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가치로 연결해 나가는 매니저형 리더십을 지향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랜즈가 변화시킬 미래를 얘기해주세요.
기존 커피 산업의 장벽을 낮추고 싶습니다. 주상복합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건물 안에 상가가 생기면서 집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놨었죠. 플랜즈도 커피를 마시려면 건물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바꿀 것입니다. 건물 내부에 키오스크의 설치를 통해 테이크 아웃 서비스를 얘기할 때 거리가 연상되는 것이 아닌 건물 내부의 플랜즈가 연상되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플랜즈는 음료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2020년의 새해가 시작되었고 올해도 계속될 플랜즈의 도전을 함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