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Book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읽고

by Anyfeel

글을 대하는 일은 정교해야 한다.


글이란 게 참으로 변칙적이면서도 규칙적이며, 정교하게 짜 맞춰진 듯 해도 자유로워서

글을 대하는 직업은 참으로 골치가 아프다.


어떻게 단어를 나열하고 전개하며, 어떤 문체와 어떤 문체로 쓸 지 고민이 된다.


내 직업의 경우, 사람들에게 브랜드의 메세지를 전하고 알리며 마음을 설득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나 가장 핵심적인 재료는 글이기 때문에 글을 주로 다루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에 어느정도 공감이 된다. (물론 본질적으로 다루는 양과 방법 등이 다르지만... 어느정도... 공감 해 보려 한다...!)


작가, 스토리텔러, 소설가 등 글이 중요한 직업에 대해서 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글을 대하는 태도와 모습을 보면 숭고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히스테릭적인 모습을 보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모습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좋은 글을 써내기 위한 노력임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으면서 더욱 존경심이 커지기도 했으며, 나 또한 글을 대할 때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대해야 하는지 돌아보며 정리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엄청난 수상 경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소설, 에세이 등을 쓰며 번역가로도 활동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르웨이의 숲, 1Q84, 해변의 카프카 등이 있다.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의 대표적인 저서들은 다 읽어보았다. 그의 저서에서 느껴지는 문체는 감성적이면서도 담백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은 편안하고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고요히 볼 수 있었다.


이번 에세이 역시 그렇다. 그가 글을 쓸 때에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대하는지, 그의 삶은 어떠한지, 그가 소설가로 직업을 택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의 생각이 잘 녹아있어서 편안히 읽음과 동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치... 돋보기로 그의 삶을 엿본 느낌이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은 달리기와 글쓰기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하다. 습관처럼 달리기를 한 그의 운동 루틴과, 삶의 경험과 시간 속에서 축적된 글에 대한 열망을 풀어내곤 하는 글쓰기.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삶의 태도에서 나 역시 배워가야 함을 느꼈다.


세상을 돌아보면서 어떤 직업이든 쉽지 않겠지만, 자기 직업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그저 돈을 벌고 살기 위해서 직업을 전전하는 건 불행하다. 내 직업 관념에 대한 높은 의식의 고취가 있으면 보수가 우선되기 보다는 가치성을 따지게 되기 때문이다.


창작은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안주하는 것은 곧 썩어감과 도태함을 드러낸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새로운 곳, 새로운 느낌, 새로운 자극을 탐했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쓸 때 일본 안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다양한 나라에 거주하고 문화를 느끼면서 새로운 프론티어를 개척해 나갔다.


새로움을 접하고 탐해간다는 과정은 정말 소중하다. 물론, 익숙함에서 다시금 새롭게 발전시켜나가는 것 또한 숭고한 작업이나,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흔히 "장인"이라는 분들을 존경한다.)


특히 나처럼 다양한 자극을 즐기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호기심이 많고 알아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다양한 지역,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새롭게 내면을 쌓아간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단순히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한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궁금해하지 않아도 한 가지 일에 마음을 품고 진중한 태도로 임하는 사람을 배워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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