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마음대로 삶의 느낌을 적는다. 5편
많이 생각해 본 질문이다.
이는 정직하게 직업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많이 건들어보고 시도해보고 경험해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그 호기심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깊은 지식보다는 얕고 넓게 아는 편이다.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단점이다.
왜냐하면 겉보기에 재밌는 일만 경험해보고 속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짜 "찐"재미를 찾지 못하고 놓치거나, 뒤늦게 알게 되어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다.
혹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재미를 보지 못했거나...
예를 들면 글 쓰는 일이 그러하다.
나이가 20살이 안되었던 시절, 나는 글을 싫어했다.
글을 쓰는 과정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문장을 써내는 게 꽤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보는 건 좋아했다. 특히,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해서 가사를 듣다보니 나도 한 번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재미를 느끼고 글쓰기의 가치를 느꼈다.
그런데 정작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를 고민해야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 투성이인데 직업을 고르자니 참 어려웠다.
처음 도전한 일은 음악이었다.
래퍼가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 오디션도 보고 클럽에서 공연도 해보고 열심히 시간을 투자했다.
그런데 현실의 어려움을 겪고 음악의 길을 계속 가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 정리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작가였다.
가사도 써보고 글도 나름 써봤으니 등단하여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대학생 시절 졸업하기도 벅차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접었다.
고민고민하다 현실과 나의 이상을 충족시켜줄 직업을 찾았는데, 그것이 곧 마케터였다.
'뭔가 좀 결이 다른데?' 싶기도 하지만...음...
나는 작가도, 래퍼도 본질적으로 하는 일이 "공감"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이야기속에서, 래퍼는 음악 속에서 각자의 전달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설득한다.
그리고 설득되어 이해된 가치를 대중들이 인정할 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마케터도 그러하다.
제품 혹은 서비스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가치를 전하고 설득하여 소비를 발생시킨다.
소비를 넘어 팬이 되기도 하며, 브랜드 가치로서 역사에 기록되기도 한다.
철저하게 퍼포먼스가 중요한 직업같지만, 나에게는 가치를 전하고 설득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크다.
(물론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주니어라서 꿈같은 생각일수도 있다...)
하여튼 나는 가치를 전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에 큰 비전과 사명감,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 일에 가장 적합한게 마케터라고 생각한거고...
뭐가 되었든 길은 정했다.
나중에 당연히 달라질 수 있고, 어떤 직업에 또 흥미를 느껴 바뀔지 모르지만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지금은 그렇게 정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서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정하지 못하였다면
내가 어떤 행위나 일에 가치를 느끼는지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 조심스럽게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