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iriver)

브랜드의 '기억' 4편

by Anyfeel

“당신의 음악을 더 아름답게.”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라는 단어가 곧 아이리버(iriver)를 의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리버는 음악을 듣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타일과 감성의 아이콘이었습니다.

2000년대 유행했던 아이리버 제품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 그리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청소년과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노래를 듣는 것이 어플을 통해 간편해지면서 mp3시장은 점점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리버도 이를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브랜드의 '기억' 4편은 아이리버(iriver)입니다.


아이리버가 말했던 감성의 언어


아이리버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MP3 플레이어는 단지 기술적으로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장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감성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세련된 메탈릭 디자인과 감각적인 UI, 독특한 클릭 휠 방식의 조작법은 음악을 듣는 행위를 하나의 스타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처럼 인식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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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리버의 광고와 마케팅은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일'로 브랜딩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제품의 기술력보다 감성적 공감을 먼저 전달했고, 사용자들은 그 감성에 열광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였습니다.


아이리버의 몰락, 기술 혁명 앞에 무너진 감성


아이리버가 정점을 찍었던 시점에 등장한 애플의 아이팟은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팟과 아이튠즈는 음악 청취 방식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음악을 듣는 행위는 이제 디바이스가 아니라 서비스와 생태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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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는 여전히 기술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UX)과 생태계(플랫폼) 구축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이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급격히 축소되었고, 아이리버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아이리버가 놓친 가장 큰 부분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브랜드는 제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었지만, 아이리버는 여전히 기기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감성'은 있었지만, 그것을 연결할 '플랫폼'이 없었던 브랜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이리버는 뒤늦게 스마트폰과 연계된 서비스와 앱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아이팟, 그리고 스마트폰의 앱 생태계로 넘어간 뒤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리버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고, 점점 시장에서 사라져갔습니다.


브랜드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아이리버가 남긴 교훈, 감성과 기술 사이에서의 균형


아이리버는 한때 시장을 리드했던 브랜드였습니다.


그들이 말했던 감성적 언어와 디자인 철학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리버의 이야기는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 기술과 감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브랜드는 시대를 앞서가야 하지만, 동시에 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리버는 그 균형을 잃었고, 결국 시장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이리버가 남긴 감성의 언어와, 그들이 시도했던 혁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리버는 최근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4년 부동산 개발회사 미왕이 아이리버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아이리버를 이끌게 된 미왕의 여환동 대표는 개인적으로 음악과 디바이스 산업에 높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음향 브랜드인 아스텔앤컨을 통해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을 중심으로 하이파이(Hi-Fi) 음향기기와 라이프스타일 가전 분야를 강화하며, 다시 한번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리버가 남긴 질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기술과 감성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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