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마음대로 삶의 느낌을 적는다. 23편
바삐 발을 움직이며 길을 지날 때, 빠르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을 때, 지하철 속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
가끔 하던 행동을 멈추고 가만히 멈춰본다. 일상이고 평범한 시간이지만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어서 그렇다. 잠시 멈추고 가만히 밖을 보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주위를 잠시 둘러보거나, 지하철 노선도를 보거나 한다. 별 거 아니지만 평소에 쉽게 지나치는 장면 중 특별한 모습을 포착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큰 재미가 있다.
이런 작은 버릇은 25살 쯤부터 생긴 것 같다. 문득 쉽게 지나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었고, 익숙하게 보던 장면들 속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멈춰서고 돌아보면 곳곳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음악을 들으며 거리를 걸을 때에도 길을 걷다가 잠시 비켜서서 주위를 둘러보기도 한다. 물론 바쁜 시간에는 그러지 못하지만 퇴근 후 집에 올 때나, 주말에 잠시 조깅하거나 산책할 때 둘러본다. 그리고 예쁜 장면은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 때 만난 사진은 정말 아름답다.
멈춰서는 모습은 무언가 기다리는 걸 의미한다.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매일이 똑같다면 지루하지 않은가? 멈춰선다고 엄청 재미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이 된다.
삶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점이 바로 재미이다. 남들을 웃기는 유머는 부족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재미의 문턱은 높지 않아 행복을 잘 느끼는 편이다. 생각 외로 큰 사건으로 느끼는 행복보다 소소하지만 여러번 느끼는 행복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나의 모습은 조금의 특별함을 보려 하는 멈춰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