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마음대로 삶의 느낌을 적는다. 24편
그런데 이는 생각보다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하루의 에너지를 꽤 사용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를 모르고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보자는 마음으로 의식적으로 목표를 떠올리고 행동으로 옮겼다. 마치 시스템과 같이 머리에 떠올리고 움직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퇴근 후 영어 회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1) 집에 도착하면 9시. 씻고 간단히 저녁을 먹으면 9시 30분
2)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영어 회화 공부 예습 및 표현 암기
3) 10시부터 10시 20분까지 화상 회화 공부
4) 10시 20분부터 11시까지 복습
굳이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하지 않아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몸이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인가를 해야지 생각하고 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흘러가듯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요즘 체감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플래너에 하루 계획을 먼저 세운다. 주말에는 다음 주 계획을 세운다. 말일에는 다음 달의 계획을 세운다. 12월에는 내년의 계획을 세운다. 나는 계획을 세우는 것에는 중독되어 있지만, 실행하는 것에는 중독되어 있지 않아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올 해는 이를 바로잡고자 의식적으로 생활한지 20일이 되었는데, 계획한 바를 잘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회사일이 바빠져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예상치 못한 사고나 일이 생겨서 본래 계획한 것이 미루어지거나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인 것이다. 그런데 부작용으로는 이전보다 더 피곤하고 부담감이 조금 더 늘었다. (엄청은 아니고 조오오오금... 늘었따...!)
그래도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계획을 완성해가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좋다. 나는 나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하고 언제나 기록과 증거, 계획을 믿어왔었다. 그런데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을 보니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자라나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이제 나의 목표는 1분기를 의식적으로 생활하며 계획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잘 해나가보자. 발전하는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