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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Apr 17. 2022

살면서 느낀 점들(feat.뒷담은 나에게 불리하다)

출처: 문화일보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0092301033011000001

 직장에선 뒷담이 많이 발생한다. 일을 한다는게 대부분의 사람에겐 유쾌한 일이 아니다보니, 일은 사람의 나쁜 본성을 이끌어낸다. 일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질적이고, 좀 더 이기적이게 된다. 흔히, 좀 더 나빠진다. 그러다보면 한 사람의 좋은 점보단 안 좋은 점이 부각되기 마련이고 다른 사람에게 뒷담의 재료를 보다 자주, 많이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자연스레 뒷담은 일어난다.


 하지만 여기에 동조하면 내가 위험하다. 많이들 '뒷담은 나에게 돌아온다' 는 류의 얘기로 교훈을 이끌어내는데, 나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자 한다.
뒷담이 나에게 위험한 이유는, 나를 무능하게 보이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유능함이 2가지 능력의 곱(X)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혼자서 일을 하는 능력이고, 두 번째는 타인을 활용해서 일하는 능력이다. 입사하고 얼마안된 주니어때는 전자가 중요하다. 주니어는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적시에 정확하게 해내는게 주업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을 활용하는게 중요하다.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를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뒷담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있다. 뒷담은 내가 '타인을 활용해서 일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누군가를 욕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품지 못해서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뒷담을 하면 누군가는 내 얘기에 고개를 끄덕여줄지언정, 속으로는 자기만의 평판을 쌓고 있을 것이다. '아, 저 사람은 생각보다 무능한 사람이었구나.' 무능하다는 평판이 직장 혹은 내 인생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리가 없다. 뒷담을 자제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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