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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Apr 24. 2022

연인과 헤어지며 느낀 것들

이별과 헬스의 공통점

이별의 아픔을 느낀다는 건 바벨을 드는 일과 유사하다.


바벨로 반복적인 운동을 하면 근육 조직이 찢어진다. 더 큰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처를 남겨야만 하며, 그게 근육 조직을 찢는 일이다.

근육 조직을 찢으면 필연적으로 알이 배긴다. 흔히 말하는 근육통이다.


처음에는 알배긴게 일주일간 지속되면서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근육이 쌓이고 상처가 익숙해지면 알배기는 것도 덜해진다.

참 신기하게도 이별을 처음할 땐 몸이 비틀어질 때까지 울기도 한다. 허한 마음에 아무 것도 하기 싫으며, 밥도 잘 먹지 못한다

이별의 아픔에서 돌아오는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별의 횟수가 쌓이면 아픔이 점차 익숙해진다. 아픔에 무던해진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은 것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흔히들 이별의 아픔은 사랑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한다

많이 사랑할수록 아프고, 적게 사랑할수록 빨리 회복한다.

이별을 겪을수록 아픔에 무던해진다고 했는데, 그러면 나는 덜 사랑한건가?


나는 이별을 겪어가며 아픔을 견디는 더 강한 근육을 가지게 된 것인가.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아픔이 두려워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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