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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Jun 10. 2020

잡지 <빅이슈> - 삶의질 높이는 가성비템

오늘 소개할 삶의질 높이는 가성비템은 ‘빅이슈’ 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잡지를 파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텐데, 그게 ‘빅이슈’ 다.


지하철 안과 밖에서 파는 경우가 많다.


빅이슈를 판매하는 분들은 홈리스다. 오직 홈리스에게만 잡지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잡지 판매 수익을 통해 홈리스들은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잡지 1권의 가격은 5,000원이고, 이 중 절반인 2,500원을 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이 가져간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괜찮은 방안이다.


제로페이도 결제 됩니다.


나는 빅이슈를 살 때 가급적 2권을 산다. 한 권은 내가 가지고, 다른 한 권은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기 위해서다. 선물 받는 사람은 매 번 바뀐다. 보통은 가방 안에 가지고 다니다가, 가장 빨리 만나는 지인에게 준다. 이유는 그 사람이 빅이슈의 존재를 알게 되어 언젠가 동참하게끔 유도하기 위함이다.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건 여러 논문과 자기계발서, 그리고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입증되어 왔다. 우리가 기부를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이웃과 더불어 잘 살고 싶은 마음이며,

두 번째는, 사회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이타적인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이 함께 작동한다.


빅이슈는 위 2가지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는 아주 괜찮은 방안이다.


 


1) 이웃과 더불어 잘 살고 싶은 마음


세상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비영리 단체가 정말 많다. 그 단체를 돕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돈을 후원하는 것이다. 허나, 이 때 여러 가지 불안감이 엄습한다. 과연 내 돈은 어디에 쓰이게 될 것이며, 그 대상은 누구이며, 과연 올바르게 쓰여 질지에 대한 의심이다.



우리는 우리가 도운 대상이 명확할수록 보람을 느낀다빅이슈의 수익은 나에게 잡지를 판매한, 바로 그 사람을 위해 쓰인다. 방금 인사하고, 잡지를 받고, 돈을 건넨 그 분을 위해 쓰인다. 이보다 명확할 수 없다. 물론 그 돈이 온전히 본인의 자활을 위해 쓰이게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망에 빠져 술로 비탄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직접 거리로 나와 수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에 신뢰가 간다. 그 이후에 그 분이 돈을 어떻게 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두 발로 직접 뛰어가며 벌은 돈이다 보니 그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을까라는 기대이다. 결제를 마치고 돌아설 때 건강한 미소로 인사하는 판매원을 보면 그래도 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군가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구나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2) 사회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빅이슈의 좋은 점은, 실체가 정확히 남는다는 점이다. 잡지의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남는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고, 꺼내놓고 대화 주제로 삼기에도 좋다. 타인에게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그 사람이 빅이슈를 살 수 있게끔 독려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 말이 있지만, 알게함으로써 얻는 개인적, 사회적 이익이 있다면 나름 괜찮은 방식이 아닐까한다. 물론 나를 자랑하기 위해 누군가를 돕는 것이 기부의 본질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그리고 이 작은 변화가 그 사람의 인격을 언젠가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 이 것만 보더라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나쁘게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빅이슈 요약

1) 가격이 저렴하다. (5,000원)

2) 누군가를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다. (판매자인 홈리스를 도움)

3) 타인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실체가 남는다. (잡지)


 

이 정보가 당신의 인생에 작은 이슈가 되기를 바라며!


방구석 ㅈ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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