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Rose Has It's Thorns

by 김감감무

우리 술꾼들은 왜들 그렇게 집에 가길 싫어할까. 우리 친구들 중 주량으로 첫째인 Y란 친구가 있다. 며칠 전 Y가 지인과 술을 한잔하는 것을 Sns에서 보게 됐다. 다음날 자격증 시험을 봐야 했던 나는 그저 부러워하며 시험의 긴장을 누르기 위해 동네를 산책하고 있었다.

자리가 일찍 파한 건지 뭐 하냐는 Y의 연락이 왔다.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끼리는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친구 사이에는 더욱 그렇다. 한잔 더 하고 싶으니 볼 수 있으면 보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시험이 있어서 안된다는 말과 함께 다음을 기약했다.

그녀가 왜 연락을 했는지 우리 주당들은 다 알 것이다. 술이 머리를 씻겨준 덕에 텁텁하고 쾨쾨한 현실 세계의 문제가 날아가 버려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낭만의 상태. 흔히들 만취라 부르는 그 상태가 좀 더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만취자는 낭만의 화신이다.

그러나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과한 음주는 건강을 비롯한 많은 것을 파괴한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음주 관련 사고 뉴스를 볼 때면 유난히 마음이 쓰리곤 한다. 적당히 해야 한다. 술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신세 조지고 나면 무슨 재미로 술을 먹겠는가.

그러나 적당히가 참 어렵다. 간단히 한잔하고 끝내자는 말을 하고서 지킨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어느 유명 개그맨은 술은 안 마실 거면 안 마시고 먹으면 확 가버려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이 말은 기왕 놀 거면 제대로 재밌게 놀라는 뜻인 것 같다. 더불어 사고 치지 않고 안전히 귀가할 수 있으면 마시고 아니면 마시지 말라는 뜻도 포함된듯하다.

아직까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자신을 더 등장시켜달라는 Y의 말이 고마우면서도 난감했다. 소설이라면 분량을 늘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그럴 수 없었다. 고마운 친구와 조만간 아름답게 한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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