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어보는 이승우 작가의 에세이다. 낯설지 않은데 새롭다. 말이 안 되는 문장인 듯하지만 좀 더 늘려서 쓰면 그렇지 않다. 말하자면 그의 소설을 자주 읽어서 문체는 익숙하지만 생각을 직접적으로 풀어낸 에세이를 읽는 것은 처음이라 새로웠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은 결국 자전적일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읽어보고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팬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마이클 조던의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과 그와 같이 픽업 게임을 하는 것은 많이 다르지 않은가.
소설가로서 소설 쓰기에 대한 마인드 셋이나 여러 가지 그의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법서가 아닌데도 글 쓰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 두고두고 읽게 될 것 같다.
여러 작법서들을 사놓고 두 페이지도 못 읽고 덮었던 것이 생각난다. 성취에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바른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소설, 글쓰기에 대한 욕구나 필요를 느끼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돼줄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