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이별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필연적일 때는 필수적으로 외부의 무언가가 이유가 된다. 상황이나 개입 같은 것이 이유가 된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그들은 그저 사랑하면 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또 다른 무언가를 사랑하기 때문일 때가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보내야만 계속할 수 있을 때가 있는 상황에 대한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된 심리분석적 소설인 [사랑이 한 일]에서의 사랑은 연인 간의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작가의 여러 작품에서 등장해온 신과 인간의 수직적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의 사랑이다.
특유의 반복적인 문체가 이번 작품에서는 유난히 더 많이 쓰인다. 이는 이야기보다는 분석을 하려는듯한 인상을 준다.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의 얽히고설킨 마음들, 절대적 명령 혹은 사랑에 대한 작가의 조심스러운 분석들이다.
쓰다마는 듯한 독후감이지만 어쩔 수 없다. 삶은 의문으로 가득하다. 뭐하나 명쾌한 것이 없다.
간만에 소설 읽으니 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