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승우

예전부터 쓰고 싶던 이야기가 있어서 덜컥 단편을 습작 삼아 쓴 적이 있다. 막무가내로 시작한 소설 쓰기는 취미임에도 자주 난관에 부딪혔다. 밑그림이 너무나 부족했고 문장이 어설펐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으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써내지 못했다. 그렇게 아직까지 다 쓰지 못하고 묻어만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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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읽고 쓰는 것이지만 스승이 필요했다. 그래서 참고가 될까 하여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며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는 잘 쓰지 못하니 잘못 읽고 있었던 게 된다. 잘 쓰고 싶어서 참고가 될까 싶어 읽기 시작한 책에서 나는 내 읽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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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의 시공간, 성에 도달하기 위해 강을 건너기, 세세한 설정 같은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소설을 읽어왔다. 이것들은 내 쓰다만 단편이 쓰다가 말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잘 쓰는 사람은 잘 읽는 사람이다. 잘 쓰는 사람 중에 잘 읽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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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기 외에도 소설의 기술과 그보다 중요한 소설 쓰는 사람의 태도 혹은 마음가짐에 대한 글도 참 좋았던 책이다. 많은 문학청년들에게 앞날의 지침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