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후감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by 김감감무

떳떳한 사람은 당당하다. 피고로 선 법정에서 원고를 되려 심문해도 제지할 수 없다. 그는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계속해서 질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수와 소수가 정상과 비정상 혹은 옳고 그름과 대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다는 착각의 열기에 휩싸인 군중에 휩쓸리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고고함은 여전히 유효하다.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과 모른다는 것을 아는 차이. 무지의 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세상은 좁다. 누군가는 거기서부터 출발하지만 누군가는 계속해서 머문다.

최근에는 이 책이랑 『크리톤』만 붙잡고 살았는데도 독후감에 남길 말은 이게 전부다. 낯선 산의 초입에 이제 막 발을 디딘 느낌이다.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읽으며 신기했지만 현대인의 시선이나 조건 같은 것을 벗으려 애쓰며 읽었다. 차곡차곡 다 읽어나가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욥, 『욥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