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by 김감감무


나는 여기서 죽어야겠다. 때는 모르겠지만. 바람대로 여기서 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죽어야겠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늘 좋아했다. 흙이 된다면 이런 곳에서 되고 싶다. 노력해야 볼 수 있게 된 별이 가득한 이곳에서. 먼지 없이 숨 쉴 수 있는 이곳에서. 추억이 가득하지만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이곳에서 죽어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