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자

by 김감감무

몇 해 전 친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 있습니다. 그중 누군가가 자살할 용기로 살지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자살은 용기로 하는 게 아니라고 역정을 냈습니다. 나름대로는 고인을 향한 위로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심정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살아내는데 용기가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살아낼 수 없어서 떠나는 행위는 용기보단 포기가 맞다 생각합니다.

그들이 남기는 마지막 글에는 유독 미안하단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와중에도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했던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살아보고 싶어 하던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그들을 포기하게한 좌절과 외로움, 막막함 등의 여러 심정을 생각해 볼 때면 속으로 울게 됩니다.

내 주변의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용기를 내란 말보단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하려 합니다. 지금도 괜찮으니 계속 가보자고 말을 하려 합니다. 포기하지 말자는 말이 유난히 하고 싶고 듣고 싶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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