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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부자는모르겟고 가난은 벗어나고싶어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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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생각브레이커 Jun 10. 2022

어설픈 자기 위로는 오히려 더욱더 가난하게 만든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흘러 그때의 고통보다 가난해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적인 기쁨의 감정들이 미화되어 추억을 만들곤 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한 고통의 기억들이 어느 순간 좋은 추억이라 위로하며 살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어설픈 자기 위로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이유라고 깨닫는 순간 어설픈 자기 위로는 그만두기로 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해야 되고 자신을 위로해야 될 줄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세상이 힘들게 만들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거라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다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설픈 자기 위로는 알게 모르는 나만의 자기 방어적 태도를 더욱더 강화되게 만든다. 어떤 총알도 뚫어 내지 못하는 방탄유리가 마음속에 생기는 순간 어떤 객관화가 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가난에 대해서도 자기 방어적 태도에 빠지게 되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부자가 잘못된 것처럼 돈이 많은 사람은 부도 접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만들어 더욱더 가난에 허덕이게 만든다.

나 역시 그랬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걱정 없이 받는 친구들을 보며 저런 지원들이 오히여 친구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자위하곤 했다. 하지만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나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배를 타고 갈 때 더 빠르게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순풍이 되어 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가난은 가난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자의 삶은 마음껏 부러워해도 된다.

가난을 가난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지금 당장 내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되는 일들이 점점 수면 위로 보이게 된다. 어설픈 자기 위로 냄새나는 빨래에 방향제를 뿌린 것과 같이 내가 빨래를 해야 된다는 사실을 코를 마비시켜 망각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된다.

저들은 풍족하게 자랐기 때문에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이런 환경에서 이 정도 하는 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야 라는 자기 위로가 나의 부족함을 채워 주었다. 결국 그런 모습들이 나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보다 더 안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열심했던 친구들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올라오는 감정 때문에 친해지지 않거나 무시했다는 것조차 자기 방어적 태도였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근본은 자기중심적이다. 고통을 싫어하고 변화를 피하고 싶어 한다. 노력을 하기보다는 핑계를 대고 싶어 한다. 이런 모습들이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은 자기 위로를 멈추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가난함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 싫어서 삶을 일부러 망가뜨리기도 한다.

봐봐 내가 이렇게 사는 건 이렇게 까지 내 삶이 망가졌기 때문이야를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누군가는 이런 각박한 삶 속에서 자기 위로를 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분명히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에서는 스스로의 위로 보다도 진정 자신을 봐주는 타인의 위로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마음을 움직인다.

자기 위로에 빠져 허우적대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들 중에 처음 난관들을 부딪치면서 실의에 빠졌던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었던 것은 스스로 위로가 아닌 나의 모습을 이해해주던 친구의 진정 어린 위로가 나를 움직이게 만들어줬다.

만약 고통의 순간에 자기 위로에 빠졌다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믿어주는 타인의 위로는 나를 합리화하고 자기 방어를 하기보다는 그래 믿어주는 사람에게 믿음으로 보답하자는 마음을 만들어 주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자기 위로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면 나는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주고 싶다. 당신은 이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삶에 여정의 시작을 했다고 나는 확신해서 말해줄 수 있다.

나 자신이 얼마나 최악의 인간인지 알게 된 순간 나는 최악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어설픈 위로를 멈추고 내가 해야 되는 일을 수면 위로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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