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를 보다가 이성간에 이런 행동은 호의인가 호감인가를 논의하는 글을 발견했다. 그 중에서 ‘카톡으로 힘들다고 했더니 달달한 음료 기프티콘을 주는 건 호의인가? 호감인가?’라는 주제를 봤는데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나는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생일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겨울이 우울하다. 나는 일 년 열두 달을 색채로 기억하는데, 1월은 특히 더 어두운 색으로 기억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기념하면서 들떠 있는 분위기가 끝나면 홀로 남겨져 공허한 느낌도 있고, 겨울에 눈이 오면 눈으로 뒤덮인 세상에 채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겨울엔 우울해진다. 언젠가 이 사실을 얘기했던 적이 있다. 이걸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날은 눈이 왔다.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날이었다. 매우 추웠고, 색채가 사라져가던 날이었다. 카톡이 왔다. 따뜻한 핫초코와 함께, 언니가 특히 눈이 오는 날이면 우울해진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달달한 핫초코를 보낸다는 메세지였다. 원래 달달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기프티콘을 받으면 매번 아메리카노로 바꿔 마셨지만, 이 기프티콘만큼은 꼭 핫초코로 마셨다.
힘들다고 했을 때 달달한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게 호의인지 호감인지는 모르겠다. 그 질문에 크게 관심도 없다. 하지만, 겨울에 받았던 달달한 핫초코만큼은 나에겐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