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친 마음

by 타인K

인생에서 처음으로 찾았던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취미인 운동을 금지당하고, 어떤 것으로 나의 스트레스와 많은 불안감을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운동만큼 좋아하는 걸 찾기는 힘들었고, 오랜 시간 힘든 감정은 쌓여갔다.

결국 많은 감정이 뒤섞이다. 어떤 감정인지 구별할 수 없을 때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법을 알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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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술이라는 취미를 시작했고 술이 취미라고 주변 지인들에게 인식시키기 어려웠다.

나 또한 그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좋아하니까.

내가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그 이유였다.



처음에 술을 취미로 시작할 때 정말 맛을 분석하고 다양한 술들을 비교하고 역사를 알아보는 정도로 열정적으로

취미를 공부했다. 그 결과 확실하게 나의 취향을 알았고 다양한 술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술에 대한 공부가 스스로 하기에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 나의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정말 술을 좋아해서 공부하는 거’냐고


그때 당시에 지인들에게 술을 왜 좋아하는지 설명할 때

술이 맛이 있고, 다양한 술들을 맛을 비교하고 음료성이 좋으니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술자리 분위기가 좋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그사이에 첫 번째 스트레스 해소인 운동 금지가 풀리고 술과 운동을 둘 다 할 수 있을 때

한 번 더 질문이 던져졌다

정말 운동과 술을 좋아하는 게 맞냐고


그 물음에 난 단지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로망이 쌓여서 그걸 너무 바라왔던걸 채우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여러 가지의 질문이 탄생했고 답이 나왔다.



정말 나는 사지 멀쩡히 평범하게 보내는 20대들을 동경해 왔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스트레스도 받고 그 사람들과 문제도 추억도 같이 생기는 모습을 동경했다. 그렇게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즐겼고, 나의 취미들은 나의 로망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이용되었을 뿐이었다.


다양한 경험은 인간관계의 대화에 큰 도움이 되었고,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무리가 없었다. 흔하지 않은 취미를 가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르기에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쉬웠다.


이렇게 나의 갈증을 해소해 갈 때쯤 나는 다시 한번 넘어졌고, 다시 타는 듯한 갈증을 참으며 나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내 감정을 누구에게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정말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술을 마시고 취할 때면 누군가의 감정을 덜 생각해도 된다.

술을 마시고 취할 때면 누군가의 눈치를 덜 봐도 괜찮다.

술을 마시고 취할 때면 나의 감정이 잘 드러난다.


감정컨트롤이 잘 안 되는 게 술주정이 아니라.

감정컨트롤을 그만하고 싶은 나의 욕망이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그때만큼은 목 끝까지 잠근 나의 단추를 풀어 헤치고, 드넓은 바다에 있는 기분이니까.


행복하지만 불행하고 나의 감정에 걸린 락을 푼다는 게 그렇게 자유로울지 몰랐으니까.


이제는 누군가가 나에게 왜 술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그때만큼은 솔직해질 수 있으니까.

엉켰던 감정을 드러 낼 수 있으니까.

내가 직접 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네


중독적인 우울감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까지 감정처리는 잘 못하는 어리숙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감정에 휘둘리는 느낌은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때로는 동경한다.


내 감정을 이해해줬던 나의 지인들에게 전한다.

정말 사랑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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