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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는 건, 가을 아침 모과차를 끓이는 일이야

오랜 친구를 위한 짧은 시

by gamyong

너를 만나는 것


어쩐지, 우리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매미 소리가 잦아드는 늦여름에 만나는 거 같아


어른이 되니

신경 써야될 게 많아지고

시간을 내는 게 어렵지만


일년에 한 번은 꼭 너를 만나고 싶어.


봄, 여름.

쌓아 왔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가을, 겨울.

앞으로 쌓아갈 시간들을 나누다보면

정말 마음이 든든해


너를 만나는 건,

겨우내를 위해 다람쥐가 도토리 줍듯

내겐 선뜻 다가올 가을을 위해 모과차를 끓이는 일이야.



2025. 8. 9.

1년에 한 번,

꼭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는 길에 썼어요.


귀여운 파자마와 함께 쪽지를 선물 했답니다.


작은 글귀는 늘 소소한 행복이 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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