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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침착한 주먹밥 Oct 16. 2021

메타버스 Metaverse

메타버스의 영향력과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가상과 현실

메타버스는 자체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이 말은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충분한 수의 유저들만 접속할 경우 이 안에서 생산, 소비 등의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사실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단순히 메타버스를 만드는데 성공한 자들은 충분한 유저와 팬을 갖추고 자신만의 왕국(Kingdom)을 만들어 더욱 많은 활동과 데이터를 독점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성공한 기업, 서비스와 그러지 못한 기업, 서비스 사이에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카카오가 최근 골목상권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왔다고 질책을 받았는데 이는 오프라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규제나 질책이 가능했다. 메타버스 경우 모든 것이 온라인, 메타버스를 소유한 회사의 자산이므로 이러한 행동은 도덕적 질책을 받을 수 있으나 제재는 어렵다. 내 마당에 내가 나무를 심고 베어버리겠다는 집주인을 옆집이 막을 수 없는 도리 아닌가.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생산, 소비, 소통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참여자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참여를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아무도 없는 곳보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에 가는 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영화와 같은 수준의 고퀄러티 메타버스가 정말 등장하면 독점력과 영향은 구글보다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의 생활화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가상새계의 수준이 현실세계 못지 않게 높은 몰입감을 갖는다면 더욱 그러하다. 불가능하지 않은 건 우리가 느끼는 것은 많은 부분 호르몬이 관여하고, 즉 뇌를 완벽하게 속인다면 현실세계에서 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을 가상세계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너무 먼 SF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누가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사람보다 사람같은 버츄얼 휴먼이 나올 줄 알았는가.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세상이 도래한다는 사실이 불과 10년 전 너무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듯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벽이 허물어지는 속도도 그리 느리지만은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몰입감을 갖는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접속시간도 길어질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디바이스(device)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삼성의 AR 글래스와 오큘러스 HMD, 페이스북의 Horizon 서비스 등등.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AR, VR, 메타버스의 기술발전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 벽이 어떻게 얇아지는지 주목하며 가슴 두근거리는 흥분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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