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월 13일 묵상

스가랴 9장 3절

by 구성

스가랴 9장 3절. 내가 갇힌 자들을 물 없는 구덩이에서 건져 내고.


'물 없는 구덩이'의 의미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당시 바벨론에 포로된 상황을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물이 없는 구덩이에 빠져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캄캄하고, 막막하고, 물이 없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클 것 같다.


'포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억압받는 상황이다.

죄 아래 있는 것 또한 내 욕심으로, 내 의지로 일으킨 죄도 있지만,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결핍과 상황 때문에 반복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억울한 마음이 들면서 원망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구덩이에 빠져 있다는 상황 자체보다

원망과 낙심만이 마음을 채울 때 정말 괴로운 것 같다.


실제로 구덩이에 빠졌던 요셉이 떠오른다. 요셉이 구덩이 속에서 하나님을 얼마나 부르짖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형제들이 자신 앞에 나아와 절하는 꿈까지 꾸며 장차 큰 인물이 될 거라 큰 희망에 부풀어 있었을 텐데 설마 여기서 죽게 하시겠냐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구덩이에서 자신을 꺼내올렸을 때 그럼 그렇지 했을 텐데 아예 노예로 팔려가버리니, 하나님이 정말 동행하고 있는게 맞냐는 의심이 들었을 것 같다.


여기서 다시 스가랴 말씀을 되새겨본다.

내가 그를 물 없는 구덩이에서 건져내고.


하나님은 당장에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그 상황으로부터 건져올리는 것보다 그 사람의 인생전체를 구원하시는데 초점이 있는 것 같다.


왜 지금 당장 나를 힘들게 하는 죄로부터 나를 끊어내주지 않고, 해결해주지 않고, 고쳐주지 않고 그냥 두시냐고 원망할 때가 많았다.


아침묵상을 통해, 하나님은 당장의 문제 해결보다 평생에 내 구원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계심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