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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웅 Jul 19. 2023

<여름날 우리>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에 대한 단상

영화<여름날 우리> 네이버 포토, 스틸 컷
여름날 우리[My Love](2021)


2021년 <여름날 우리>는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2018)에서 첫사랑의 아릿한 감정을 대만식 로코감성으로 풀어냈다. <너의 결혼식>은 국내에서 2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준수한 성적을 내었는데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는 당시 중국에서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으로서 최대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2023년 6월 28일, 중화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허광한과 장약남의 당찬 매력과 풋풋함이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


롯데시네마가 여름 시장을 겨냥하며 <랑종>, <곤지암>이라는 공포영화들을 재개봉해 앞세운 것처럼 시원한 로맨스 영화 <여름날 우리>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2021년, <여름날 우리>는 국내에서 4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독립·예술 영화 부문에서 당해 15위로 꽤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뤄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장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터라 현재, 팬데믹 종식 후 그 가능성을 보고선 다시금 관객들에게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개봉 당일 하루만에 1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다녀간 것을 보아 (2023.06.29 23:00 기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시아 3국 특유의 청춘 로맨스 감성을 가진 일본의 <러브레터>, <너의 이름은> 중국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나의 소녀시대> 또는 한국의 <건축학개론>, <클래식> 등 청춘 로맨스를 다룬 여러 작품들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서양보다 조화를 중시해 조금은 더 이타적인 동양의 문화 속에 사는 우리가 말 못하고 헌신했던 그리고 조심스러웠던 어릴 적 첫사랑의 추억에 더욱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우리는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보고 싶다. 아이디어나 컨텐츠의 가뭄으로 재생산된 이야기들이 지금 영화 시장을 지배한다, <여름날 우리> 또한 재해석이기보다는 답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만 한 때 머물렀던 아릿한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가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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