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함께하는 것일까
풀을 보며 생각한다
같은 하늘 아래 빛과 물을 받는다
같은 땅 위 뿌리를 내린다
같은 풀이다
[풀은 말이 없다]
색색들이 붉게 푸르게 누렇게
서로 다른 색이다
(함께 / 자연스레 / 치우침 없이 / 강요 없이 / 눈치봄 없이)
그럼에도 ( ) 자란다
[풀은 말이 없다]
최근에 이런 글을 보았다
한국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렇게에서 저렇게로
-이렇게-
(다른 머리 / 다른 옷 / 다른 행동 / 다른 방향)
한때는 ( ) 거부했다
사실 틀렸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말을 했다]
-저렇게-
(슬릭백 / 코듀로이 / 길거리 독서 / 도전)
이제는 ( ) 이다
수식어는 없다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냥 그것이다
[우리는 말이 없다]
다만 생각한다
누군가는 말하지 않음으로 의견을 표현함이라
반면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음이라
횡적으로 돌이켜보면
구시대의 정이고 현시대의 오지랖이라
[우리는 말이 없다]
정이 없어졌어도 우리는 공존하고 있는가
오지랖이 없어졌기에 우리는 공존하고 있는가
말이 없어졌음에도 우리는 ‘실로’ 공존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말을 해보자
때로는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해보자
그렇게
누군가와 진심어린 정을 나누어보자
[우리는 말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