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KEY7; Edward Ashton
M : 미키 / N : 나샤
N
그래서 네가 누구냐고 묻는거야?
M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야.
내가 본질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
N
그게 대체 무슨 말인데..
M
사실 나는 가끔 힘들 때 인생의 갈피를 잃고 놓아버려.
그냥 침대에 박혀서 몇시간이고 유튜브를 봐.
사실 그럴 때 본다는 행위를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어.
무얼 봤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거든
그냥 그러고 시간을 보내
N
흠, 그래서?
M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문득 뭐하는지 싶더라고
N
뭐 그냥 그렇게 쉬는거지
M
맞지, 그런데 나는 그게 쉼이 되지 않았어.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했어.
지치고 힘들다고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기는 또 왕창 먹고, 또 눕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싫었어.
N
야 난 맨날 누워서 먹고 티비만 보는데,,
M
암튼 그래서 나를 좀 돌아봤어.
종이를 꺼내서 과거와 현재의 나에 대해서 정리해봤지.
N
ㅋㅋ 흑역사 공유 좀
M
좀;; 들어봐;;
그렇게 쭉 훑어보니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있더라고
그렇게 나의 과거로부터 온 나를 깎아내고 씻어냈어.
그러다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어.
그 날 벼락같이 깨달았어.
N
아오 이 등신아,,
그래서 뭘 깨달으셨는데
M
과거의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N
뭐 당연한 소릴 하고 있냐
M
너 태세우스의 배 알아?
모르면 위에 사진 보고 와도 돼.
결국, 우리는 본질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야.
그건이 본질적으로 태세우스가 몰고 간 배인지 논쟁하듯,
내 삶이 본질적으로 나의 삶인지 스스로 찾아야 하는거지.
N
그럼 이제 끝난 이야기 아닌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고 있잖아.
M
아니지, 우리는 앞으로 미래를 살아야 하잖아.
그러면 우리는 본질에서 더 나아가야 해.
뭐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현재를 산다는 네 말도 일리 있어.
그러니깐 우리는 현재의 본질을 넘어서서 그 본질의 눈덩이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굴릴지 고민해야 해.
눈덩이가 크게 불어나면 원하는 모양으로 깎을 수도 있고, 필요없는 부분은 떼어낼 수도 있는 거지.
N
음 눈덩이를 굴린다..
말 나온 김에 눈사람이나 만들러 가자.
M
알겠어. 좀만 더 들어봐.
우리는 본질을 유지함과 동시에 그 본질의 변형에 대비해야 해.
내가 지난번 썼던 조성진 피아니스트 이야기 알지?
모르면 또 사진 보고와도 돼.
시간은 이미 시작되었고, 계속 흐른단 말이지.
우리의 삶은 태세우스의 배처럼 단절된 개념이 아니잖아.
우리는 그 흐름을 가끔은 느슨하게 때로는 단단히 유지해야 해.
N
아오 자꾸 위에서 볼게 많네.
그래 보고 왔어.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데?
M
새로운걸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운동하고, 계획하고, 독서하고, 그렇게 살아야지.
본질에 집중하는 삶은 사실 좀 따분해.
그 삶에 재미를 붙이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
N
우웩 노잼이다 너.
눈사람이나 만들러 가자.
M
말하다가 생각난건데.
난 다시금 내가 누군지 떠올릴 때인 것 같아.
안 그래도 이번에 수영 시작했거든.
이야기 잘 들어줘서 고마워.
N
아오,, 마이 플레져다
다녀와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