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과 냉탕의 시간, 그 사이
어릴 적에는 목욕탕을 참 자주 갔다.
온도가 다양한 탕은 매력적이다.
온탕
1. 피로를 풀어줌
2. 몸을 나른하게 함
3. 시간이 빠르게 흐르게 부추김
4. 나가려는 사람을 유혹하고, 들어가려는 사람을 끌어감
냉탕
1. 정신을 깨움
2. 몸을 긴장하게 함
3. 시간조차 경직되고 더디게 만듬
4. 나가려는 사람을 쫓아내고, 들어가려는 사람을 시험함
온탕에만 있다고 해서 몰아세울 수는 없다.
회복이 필요한 지친 이가 아니겠는가.
냉탕에만 있다고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다.
고통의 연속에 잠식된 이가 아니겠는가.
스스로 냉탕으로 몰아붙이고
온탕에서 잠시 풀어지기도 하고
탕에서 탕으로 넘어가는,
그 노출된 신체의,
무방비한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온탕과 냉탕의 시간, 그 사이
방황하고 세상에 발가벗겨진 순간의 자신을
부끄러워하기 보다도
창피해하기 보다도
선택을 다그치기 보다도
, 자신있게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