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
[서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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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 할 만한 활동을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재미없게 산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재미난 어떤 행동이라고 하여,
취미라 여기지 않았다.
나에게 취미는 뭐랄까,,
1. 온전히 독립적인 개인의 시간을 할애하는
2. 흥미 충족 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3. 자발적이고 계산적인 부가적 투자
같은 항목들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사실 대부분의 활동은 1,2번을 충족해왔다.
(독서,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만 등산은 처음으로 3번의 영역을 넘어섰다.
지난 토요일 이후로 등산이 내게 취미가 되었다.
그 3번의 요소에 대하여 자세히 풀어보고자 한다.
[ 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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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개월 간 다섯 차례 산행을 다녀왔다.
4번째 까지는 운동의 일환이었고,
5번째를 준비하며 이전의 아쉬운 점을 보강하고자 했다.
아직 왕왕 초보인 점을 고려하여 장비는 그것의 유무와 가성비를 중심에 두었다.
장비의 성능보다는 장비의 유무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프랑스 발 ‘데카트론’을 선택했다.
다양한 제품, 적합한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
삼박자의 하모니였다.
[ 1. 등산 스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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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은, 사실, 첫 산행 이후로 간절했다.
자주 붓는 무릎은 건강한 편이 아니다.
항상 하산이 고되었다.
거의 대부분을 뒤로 어기적 내려왔다.
다행히 스틱은 아마추어 등산러 아부지의 지원을 받았다.
(아부지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링)
엄니가 쓰라고 구매해두셨지만 미개봉 새상품이었다.
(엄니 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링)
처음으로 사용한 소감은,,
갓 태어난 기린이 된 기분이랄까.
새로 생긴 앞의 두 다리가 별 의미가 없었다.
어떤 템포로 짚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힘을 주어야 하는지,
암튼 약간의 적응과 요령이 필요해 보인다.
[ 2. 등산 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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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등산 동안 가지고 있는 바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1️⃣ 바람막이 바지
장점 : 우수한 방풍
단점 : 통이 넓음, 펄럭거림, 방패연 되어 날아갈 듯 함.
2️⃣ 기모 면바지
장점 : 우수한 보온, 통이 좁음
단점 : 낮은 속건성, 체온 조절 어려움
3️⃣ 바람막이 바지 + 기모 면바지
장점 : 우수한 방풍과 보온, 바람막이 내부를 채우는 기모(펄럭거리지 않음)
단점 : 낮은 통기성으로 바지가 무거워짐, 축축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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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론 바지의 훌륭한 넓이 / 통기성 / 보온 / 방풍
허벅지가 두꺼운 편이지만 라지 사이즈를 구매해도 길이와 허벅지 모두 문제 없이 잘 맞았다.
[ 3. 등산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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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가방이 없어 신발주머니 같은 가방을 메고 다녔다.
(스트링 백이라고 부른다고 함)
(괜히 거창하고 귀여운 맛이 없음)
최소로 챙겨도 무게가 3,4 킬로그램은 나가는 듯 했다.
(방한용 물품, 음료, 에너지바, 소지품 등)
등에서 출렁이는 가방은 뒤로 아래로 흔들며 지치게 했다.
데카트론에서 구매한 가방은 가장 돈을 들인 품목이다.
등에 착 감기는 구조와 가슴과 허리의 버클,
휴대폰을 쉽게 꺼내 사진 찍기 좋은 주머니,
넉넉한 22L의 용량과 대비되는 경량성이 특징이다.
착용 결과 허리에서 잘 잡아주어 착용해도 지치지 않았고,
등산 스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안했으며,
다양한 주머니를 활용해 물품을 분리해두니 찾으려고 뒤질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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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직 신발은 전투화를 신고,
겉옷에는 투자를 하지 못하여 축축하지만,
이정도면 아주 개선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아직 제대로 다녀본 적은 없지만,
더 많은 산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사색하는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쩌다 보니 데카트론 제품 홍보 같은데)
(당연하게도 홍보는 아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