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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우종 Jul 19. 2019

#3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이빨요정  들처럼

자신을 찾을 수만 있다면

검은 장막 숲 이빨 나무

오늘은 이빨요정들이 출근하는 날이다.







이빨요정들은 빛 속에서 태어나 재빠르게 이빨 나무로 달려간다.

자신들을 부르는 아이들의 쪽지가 가득하다, 주소, 이름, 어떤 자세로 잠을 자는지, 이빨 주머니는 어디다가 뒀는지 빼곡히 적혀있다.




이빨요정들이

고민하는 시간은 길지 않기에,  쪽지를 하나 빼들고 바로 길을 떠난다.

자신들의 이빨을 줄 아이들을 고를 때, 아이들의 집 크기나 건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집 앞에 개를 키우는지 , 침대가 너무 높아서 올라가기 힘들지 않은지 신경 쓴다.



작은 돌 커다란 숲에게도 이빨요정이 찾아왔다.

커다란 숲에게 이빨요정은 아주 오래전 커다란 숲이 어렸을 적 찾아왔었다.

커다란 숲의 이빨요정은 어느새 커다란 숲처럼 수염이 나서 자신의 손자를 데리고 왔다.

커다란 숲의 집의 위치를 살펴본 이빨요정은 발걸음을 서두른다.



이빨요정은 빛 속에서 태어난다.

실체가 없이 따뜻한 빛인 이빨요정은  자신들의 이빨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이빨을 가지게 되면 그 이빨의 주인과 같은 실체를 가지게 된다.

이빨 주인과 동일한 외형, 인생을 겪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커다란 숲의 이빨요정은 오래간만에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3을 마치며


이빨의 주인과 같은 삶을 사는 이빨요정들이 안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빨요정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실체를 찾기위해 

자신과 잘맞는 친구를 찾기위해 

조그만한 몸을 이끌고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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