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이 어른이 되는 날
작은 돌의 동생 '모래'는 비 내리는 날을 싫어한다.
천둥과 번개가 무심하게 내리치는 날이면, 집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문을 벅벅 긁는 개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작은 돌이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면 모래 식탁 밑 공간에 몸을 숨긴다.
작은 돌은 그런 비 오는 날이 좋았다.
자신이 잠시나마 어른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돌은 비가 좋았다, 파랗고 서늘한 어둠이 집안에 깔리는 날
낮인데도 새벽 같은 어설픔이 좋았다.
짧은 팔로 동생을 가득 안는 어설픔이 좋았다.
#4를 마치며
비가 많이 옵니다.
재난 주의보까지 덜덜..
몸조심히 오늘 하루도 마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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