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원곡을 파괴하는 게 재즈의 미덕이라고 믿었다. 난해한 화성으로 멜로디를 비틀고, 복잡한 리듬으로 원곡의 형태를 지워나갔다. 그게 내 실력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 '위로'받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나의 예술적 만족을 위해 관객에게 숙제를 던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제는 멜로디가 선명하게 들리는 편안한 연주를 지향한다. 나의 자아실현보다 관객의 편안한 저녁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연주보다 듣기 좋은 연주가 더 어렵다는 걸 배우고 있다.
여러분은 무대 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