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l Jan 21. 2017

LIFE IS GOOD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삶





2017.01.21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날


새해가 밝은지 거의 20일이 지났다.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새해 소망과 계획이 있듯 나에게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켜켜이 쌓여 간다. 단순히 방학은 방학답게 보내고 새 학기를 기다리던 지난날의 나와 달리 2017년을 더욱 특별히 여기고 신중을 기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엔 삶에 새로운 변화를 주자는 일념 하에 휴학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휴학. 누구나 다 한 번쯤 꿈꾸지만 쉽사리 하지 못하는 그것. 나도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들이 휴학을 했거나 한다고 하면 '휴학하고 뭐 했어?' 또는 '뭐 하게?'라는 질문부터 나간다. 이미 휴학을 경험한 사람들로부터는 조언을 구하고 싶고, 휴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궁금해서다. 하지만 나는 누가 이렇게 물어올 때마다 당황스럽다. 마치 장황하고 확실한, 철저히 계획적인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마 나로부터 질문을 받은 이들도 일전에 이미 대답하던 대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사실 나처럼 뚜렷한 계획 없이 휴학을 하려는 사람도 꽤나 된다고 본다. 긴 시간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거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찾게 되겠지.


나도 여러모로 생각은 하고 있다. 나만의 취미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 흥미 다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 정신없이 기계적인 일상을 반복적으로 살아내는 학교생활 말고 그 밖의 세상에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길이지만 소박하게나마 새로운 앞길을 꿈꿔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메모장에 꾹꾹 눌러쓴 문장인 '나는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살려고 애쓴다'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면서. 내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 내게 있어서 글쓰기란 뭘까도 최근에 생각해봤다. 내게 글을 쓰는 행위는 머릿속을 스치는 단상을 붙잡아 기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감정의 분출구가 되기도 하고 쓰지 않으면 절대 모를 나를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올해는 더 많이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제 어서 휴학 신청이나 하러 학교에 가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