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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건우 Apr 01. 2018

마이너스금리시대 재테크필살기

마이너스금리시대 재테크 필살기              

저자 매일경제 서울머니쇼 취재팀

출판 매경출판

발매 2016.07.04.



저축보다 나은 ‘수익형 부동산’활용 전략
  
수익형 부동산도 땅값 오를 곳 잡아라!

“앞으로 10년 이내 수익형 부동산 유망”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종완 한국 자산관리 연구원장은 앞으로 10년간 수익형 부동산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된 이유는 저금리 기조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는 역의 관계에 놓여 있다. 2010년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배경도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에서 비롯됐다. 고종완 원장은 “미국을 제외한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저금리에 따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자산 가치가 오르고,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구성도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통계청 등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30년에 정점에 이르며 국민 1인당 소득은 2040년께 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고종완 원장은 “인구와 소득격차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과 20~25년의 성장 속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부동산은 2030년 이전에 집값이 폭락하거나 버블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도 서울은 런던, 상하이,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낮아 우리나라는 소형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임대료 상승 여력이 많다는 게 고종완 원장의 분석이다.
  
저금리와 인구구성 변화 외에도 부동산 고유 특성도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다. 고종완 원장은 “부동산은 달러, 미국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에 속한다"라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부동산은 주택연금, 농지연금으로 활용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평생 보장자산’이기도 하다. 고종완 원장은 “부동산은 주식보다 장기투자에 적합하고 상속, 증여에도 유리한 ‘장기투자자산’인 동시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금융상품과 함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은 안정적인 ‘고수익 자산’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매매 시기·지역, 투자대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종류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냐에 따라 투자성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가령 소형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은 유용성과 수익성(교환가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반면 상가는 수익성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고종완 원장은 “상업용 부동산은 양도차익보다는 임대수익에 비중을 두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자본 수익은 주로 토지에서 발생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토지가치의 비중이 낮은 데다 임대료라는 현금수익을 중시한 투자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가 투자 시에 양도 차익을 무시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고종완 원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에 임대수익과 매매차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며 “상가 투자 시에도 토지 가격이 올라가는 곳을 골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은 노후화되면서 감가상각 되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땅값이 오를 곳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가 투자 성공은 상권 활성화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해당 상권이 활성화될 것인지 쇠퇴할 것인지는 지가변동률, 월세 추이, 권리금 추이 등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게 고종완 원장의 조언이다.
  
해당 상권의 주요 업종 구성도 중요하다. 마진율이 높은 상권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이 활성화되는 상권이다. 통상 마진율은 식음료업이 50%, 서비스업이 60%, 의류·스포츠용품 없이 70% 정도다. 고종완 원장은 “특정 상권을 살펴볼 때 식음료업에서 안경점, 휴대폰 매장 등 마진율이 높은 업종으로 주요 업종이 바뀌고 있다면 상권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도시라 하더라도 상업시설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은 투자를 피해야 한다. 고종완 원장은 “현재 수익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상권이 쇠락하는 지역의 상가 투자는 미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고종완 원장은 오피스텔 투자의 경우 주거 입지와 상가 입지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주택의 대체재라는 성격과 저금리 시대 수익형 상품이라는 두 가지 투자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는 소형 주택이 상가 투자보다는 유리하다는 게 고종완 원장의 평가다. 소형 주택은 의식주의 필수재인데다 수요가 안정적인 데 비해, 상가는 경기에 민감하고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고위험 고수익’상품이기 때문이다.
  
고종완 원장은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적정 수익률은 금리의 세 배 정도인데 2016년 6월 기준, 금리가 1.25%이므로 5%가 적정한 임대수익률”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월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78%다.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적정한 임대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고종완 원장은 “금리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오피스텔 투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금리 상품보다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콕 집어 어느 지역에 투자하면 좋을까? 고종완 원장은 수익형 부동산의 미래가치 유망지역으로 서울·수도권에서는 삼성, 수서, 잠실, 양재, 우면, 용산, 상암, 사당, 이수, 판교 등을 꼽았다. 고종완 원장은 이 지역들에 대해 “인구, 소득, 인프라, 대체불가성, 문화적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주택시장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상권 활성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슈퍼 개미’에게 듣는 ‘주식투자 성공 노하우’
  
장기투자만이 주식투자 해법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2016 서울머니쇼에서 공개한 ‘부자가 된 비결’은 간단명료했다. 생활 속에서 좋은 기업을 찾고 믿음이 생겼을 때 그 기업에 오랜 기간 투자하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5,000만 원을 1,500억 원대로 만들어준 그의 투자법을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2016 서울머니쇼에서 나섰다. ‘슈퍼개미(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부를 축적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를 넘어 현재 73개 기업의 5% 이상 주주로 등록된 박영옥 대표의 주식투자 전략, 그 핵심은 사냥꾼이 아닌 농사꾼의 눈과 마음가짐으로 주식에 접근하는 것이다.
  
먼저 박영옥 대표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만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시대에서 성장하는 기업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며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주인이 되고 돈을 일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29년째 자본시장에 몸담고 있는 박 대표는 초기 자금 5,000만 원을 주식투자만으로 1,500억 원대로 불린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개인투자자다.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순간 주인이 된다는 장기투자 철학으로 인해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단기적 시장 흐름에 따른 주식 매매에 치중하는 나머지 국내 기업들의 눈부신 성장에 따른 성과를 전혀 공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그런데 550만 명이나 되는 일반투자자 중에 이런 국내 기업들 급성장에 따른 성과를 공유한 투자자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 주가에만 열중해 주식을 빨리 사고팔았기 때문에 진짜 열매를 맛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최고의 ‘공유 시스템’이며 생활 주변에 주식을 발굴해서 장기투자하면 농부가 될 수 있음에도 99%의 개미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평가했다. 박영옥 대표는 “주식을 단기적으로 사고팔면 용돈을 벌 순 있는데, 기업의 성과를 공유할 수는 없다"라며 “매일 눈에 시세 표가 보이니 이 부분을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주가 하락에 따른 공포심과 상승에 따른 평정심을 마음에 가둬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매매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주식은 사냥꾼이 아닌 농부처럼 하라는 것이 박영옥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선 올바른 투자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투자하는 대상은 주가가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 내는 제품, 서비스 등 주가 뒤에 숨어있는 기업의 본질이어야 한다"라며 “기업의 CEO나 직원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도 기업가 정신과 주인의식을 가져야만 3~4년 후를 기약하는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 원칙

1. 주식은 사냥꾼이 아닌 농부처럼 해라
2. 기대한 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3. 투자자도 기업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라
4. 1년 이상 기업을 관찰하고 투자해라
5. 투자한 기업과 소통, 교류하라
6. 투자 기업은 5개 안팎으로 한정해라
7. 한 번에 많은 주식을 매입하지 마라
8. 좋은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라
  
박 대표는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소통과 교류를 꼽았다. 투자자는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는 꿰야 하는데, 직접 소통하는 게 가장 확실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란 뜻이다. 다만 기업과 소통을 위해 회사의 CEO, CFO, 직원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눈 여겨보는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고 경쟁사의 평가를 들어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투자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이해도를 높이려면 투자 대상은 5개 안팎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옥 대표는 주식시장 전체 흐름을 예측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식시장은 넓은 바다와 같은데 모든 파도의 흐름을 다 신경 쓸 수 없어서다. 박영옥 대표는 “넓은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항공모함만 만들면 웬만한 파도들은 문제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과 업종을 봐야지 전체적인 시장은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영옥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10년간 투자해도 될 기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 자체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생활 속에서 모든 곳에 사용되는데도 인식을 잘 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라"라며 “우리나라에 1등 기업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차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든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만드는 1등 기업이 많다"라고 말했다. 화장품(아모레), 라면(농심), 부탄가스(대륙제관), 자전거(삼천리), 가죽(조광피혁), 와이어(고려제강) 등 장기투자할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게 박영옥 대표 생각이다.
  
특히 조광피혁은 박영옥 대표가 많은 지분을 아직까지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영옥 대표는 조광피혁의 주가가 주당 1만 원 안팎이던 시절부터 매입해왔는데 2015년 2월 주당 15만 원까지 올랐을 때도 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광피혁이 많이 올랐는데 ‘왜 팔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자동차 기술이 발전해 전기자동차, 무인자동차 등이 나온다고 해도 천연가죽 등 내장재 수요는 자동차 보급화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게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섬이 많은 지역에 다리가 많이 생기면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 와이어를 만드는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고려제강이, 여가시간 증가에 따른 캠핑 수요 증가는 부탄가스 1위 기업인 대륙제관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영옥 대표는 자신이 고수하는 장기투자 철학은 거창한 것이 아닌 기업의 성장 주기에 따른 투자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만 하는 기업은 드물기 때문에 이 사이클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제조업체가 수년간 연구·개발비를 들여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으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떨어진다. A 기업은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비를 투입한다. 이 한 번의 주기를 거치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박영옥 대표는 “이것이 내가 1~2년 동안 지켜보고 소통하고 예상한 대로 기업이 성장해 갈 때 투자한 후 2~3년을 더 기다리는 이유”라며 “투자자가 싸워야 할 대상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박영옥 대표는 1987년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 전업투자 회사인 스마트인컴 대표로 활동하는 2016년까지 29년을 주식시장에 몸담아왔다. 그는 자신의 투자기법을 노우에 비유하며 씨를 골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장기투자하는 방법을 고수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현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만 해도 삼천리자전거, 참 좋은 레저, 에이티넘인베스트, 대동공업 등이 있다. 박영옥 대표의 투자 원칙은 높은 수익보다 손해 보지 않는 투자로, 이를 위해선 기업이 가진 내재가치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펀드· ELS 제대로 알고 투자하라
  
대표 PB들의 투자전략
  
2016 서울머니쇼 마지막 날에 강연장에 나선 시중은행 PB 팀장들은 청중들을 향해 투자전략을 쏟아냈다. 서상원 우리은행 WM 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 차장은 “안 정형 재테크는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가능하므로 ISA 가입을 통해 분산투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아 KEB 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 PB 팀장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에서 펀드 투자나 파생 결합상품에 관심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숙지한 뒤 가입·운용하자"라고 말했다. 정화삼 신한은행 PWM 서울 파이낸스센터 PB 팀장은 “공격적인 투자에서도 중요한 것은 원금보전인데 외화예금과 같이 기본이 충실한 상품도 관심을 갖자"라고 말했다.
  
서상원 우리은행 WM 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 차장
  
“88년 시절처럼 재테크 하면 안 된다.”

“<응답하라 1988>에서 극중 택이가 받았던 바둑대회 우승상금 5,000만 원은 어디에 투자하면 가장 좋았을까요?”
  
서상원 차장은 약 30년 전인 1988년 당시 5,000만 원을 정기예금에 넣었다면 작년 말 기준으로 2억 5,000만 원이 됐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만약 당시 그 돈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를 구입했다면 현재 12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심지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현재는 20억 원의 가치를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 당시처럼 ‘몰빵’투자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20년 전에는 한 번의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서상원 차장은 “이제는 몰빵 투자가 안 통하는 환경이 됐고 포트폴리오를 짜서 분산투자해야 한다"라며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되는 등 시대가 바뀌는데 80년대 마인드로 자산관리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예금금리가 1% 대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재테크는 무엇일까?
  
서상원 차장은 “연 1%의 금리로 자산을 두 배불리는데 무려 70년이 소요된다"라며 “수년 전 4%대 수익률만 있었어도 자산 2배를 위해서는 17년 정도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1% 금리대로 재테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서상원 차장의 대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다. 이 상품은 안정형 투자자에게는 첫 투자로서 제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수익을 노린다면 해외 주식형펀드와 주가연계증권의 비중을 높여 연 6~8%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서 차장은 말했다. 또 중립형이라면 채권혼합형 펀드와 정기예금의 비중을 다소 높여 연 3~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려보는 것도 서상원 차장은 추천했다.
  
그는 “정기예금을 100%로 넣으면 연 2.5%에 가까운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투자의 효과가 없다"라며 “ISA 투자가 처음이라면 채권형 펀드와 정기예금의 비중을 가진 안 정형 투자로 2~4%의 수익률을 노려보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 가운데에서 5년간 돈이 묶인다고 생각해 ISA 가입을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은 4년가량은 돼야 수익이 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할 유인이 충분히 있다"라며 “주식을 하기 어렵다면 ISA와 해외비과세펀드, 퇴직연금 등을 우선해서 챙길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성아 KEB 하나은행 대치동 골드클럽 PB 팀장
  
“펀드, 주가 연계증권(ELS) 투자 제대로 알고 하라.”

“펀드 투자란 돈을 잘 키울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자산운용사)에 어떤 식으로 내 돈을 키워줄 것인가를 확인(펀드 선택) 한 후 내 돈을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이성아 팀장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기본을 강조했다. 펀드나 금융투자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잘 알고 운용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성아 팀장은 “투자하는 사람에게 맞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이며 투자 성공 가능성도 높다"라며 “재산 상황, 금융상품 이해 수준, 금융시장의 출렁임과 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감안해 투자하는 사람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ELS를 예로 들었다. ELS는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는 하락해도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상승해도 약속된 수익 외의 추가 수익은 없다. 조기 상환 지급 이외의 중도해지 시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성아 팀장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있고 환매 신청일 이후 기초 자산 가격 등에 의해 상환가격이 결정되면서 중도 환매가격 예측도 어렵다"라며 “최종 상환일 이 가까워지면 시간가치 하락으로 옵션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목형의 경우 원금 전체 손실도 가능하므로 잘 아는 사람이 가입하라고 해서 가입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지수형 노녹인(No Knock-in) ELS를 가입해 일정 수준까지는 주가가 떨어져도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했다. 이성아 팀장은 “지수형 노녹인 ELS는 평가일에 설정 조건 충족 시 약속된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라며 “만약 조건을 충족하지 목하면 만기까지 보유해 시간을 벌 수도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화삼 신한은행 신한 PWM 서울파이낸스센터 PB 팀장
  
“외화예금 관심 갖자.”
  
정화삼 팀장은 틈새 상품 가운데 외화 정기예금을 우선으로 추천했다. 원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1%대로 낮은 상황에서 외국은행이 만든 외화 정기예금은 2%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정화삼 팀장은 “외화 정기예금은 원화 정기 예금보다 0.5% 포인트 이상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라며 “최근 유럽은 약세를 보이다가 성장에 접어들고 있어 2016년 하반기에는 특히 엔화 정기예금보다는 유로화 정기예금 투자가 유망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기예금이므로 원금손실의 위험도 없고 만기를 3개월로 짧게 두면 안정적이면서도 비상시에는 찾기도 쉽다"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외화예금인 유로화·엔화 예금은 증가폭은 변동이 있지만 꾸준히 증가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 말 잔액기준 유로화예금은 30억 9,000만 달러, 엔화 예금은 3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 말보다 유로화예금과 엔화 예금이 각각 1억 9,000만 달러, 7,000만 달러씩 비교적 많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은 유로화 예금이 4억 8,000만 달러 늘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외화예금이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정화삼 팀장은 전자단기채권(전단채)도 추천했다. 그는 “전단채는 만기가 3개월로 짧은데 비해 금리도 높으며 증권사에서 매입확약을 해주므로 안정성도 있다"라며 “전단채를 모아 만든 펀드의 경우 70%를 전단채에 투자하고 국공채에 20%, 현금성 자산에 10%를 투자하는데 A2 이상의 우량등급 채권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전단채는 종이와 같은 실물이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1년 미만의 단기 채권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채권 어음 발행할 때 실물 발행했지만 현재는 전자어음을 발행해서 전단채라고 불리게 됐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신규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권사가 ‘문제시 대신 매입하겠다’는 매입확약이 붙어있어 안전한 편이다. 시중에서는 이런 상품들을 증권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에서는 통상 만기가 1일, 5일, 10일 밖에 남지 않은 전단채를 팔고 있으므로 자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다 보니 이를 ‘전단채 펀드’형태로 만들어 투자가 용이해졌다.
  
정화삼 팀장은 “이 펀드는 약 70%를 전단채에 구입하고 20%는 국공채에 투입해 안정성을 더했다"라며 “수익률을 연 2% 내외로 나올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고 국공채 펀드와 마찬가지라 선취수수료와 환매수수료 없어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핀테크 시대의 투자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크라우드 펀딩’ 전략
  
변화하는 한국의 투자환경
  
IT 기술의 발달과 불학실성의 증대로 재테크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훈 인크 대표는 2016 서울 모니 쇼에서 ‘작은 돈으로 시작하는 투자, 크라우드 펀딩 활용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고훈 대표는 “대안투자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의 투자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전통적 투자자산 중 주식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모두 지난 6~7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다.
  
핀테크 시대, 새로운 투자수단 등장
- 로보 어드바이저,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그는 “핀테크란, 기존 금융회사의 영역을 기술로 대체하고 파괴하는 혁신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다. 하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금융과 기술이 융합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 금융의 영역에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해온 사례들이 많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대표적이고 은행에 가지 않아도 간단한 금융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ATM의 존재 또한 금융과 기술 융합의 결과물이다.
  
더 나아가 만약 화폐가 사라진다면 조폐공사가 필요 없게 되고, 신용카드가 사라진다면 카드사들이 없어질 것이다. 완전한 형태의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모든 은행의 지점들은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현금을 직접 찾아 쓸 일이 없어진다면 ATM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또한 스마트폰과 PC로 대체되고 관련 사업을 하는 금융 인프라 회사들도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혁신의 바람을 불러오는 것이 바로 핀테크라는 얘기다.
  
핀테크 자산관리 시대
  
  
그는 아직은 한국 핀테크 산업은 초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자산관리 분야가 그 어느 분야보다 핀테크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고훈 대표는 “2016년 현재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이슈인 단어는 ‘로보 어드바이저’와 ‘P2P 대출’”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보 어드바이저’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이 새로운 화두로 대두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기존의 투자자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머신 러닝을 활용해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다.
  
어느 특정 금융소비자가 있다면, 이 사람의 인구학적 데이터와 성격, 성향, 심지어는 과거의 행동과 여기서 예상되는 미래의 행동까지 예측해 가장 최적화된, 큐레이션 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로보 어드바이저의 목표이다. 기존의 인간 어드바이저는 수동으로 이러한 행위를 수행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고, 맡길 수 있는 자산의 금액 단위도 클 수밖에 없다. 인간이 하기 때문에 당연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로보 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되기 때문에 쉽고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알고리즘의 설계는 아직 인간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고, 장기간의 투자 성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하지만 머신 러닝, 딥러닝을 통해 기존 알고리즘의 약점을 빠르게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등장한다면 기존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이뤄지던 자산관리·투자자문 서비스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고훈 대표는 전망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자산관리의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 기업 분석, 경제 전망 등 모든 데이터 기반의 업무로 확장될 것이다. 따라서 로보 어드바이저가 향후 위협할 수 있는 직업군은 신용분석가, 기업분석가, 경제분석가, 펀드매니저 등 금융산업 전반의 전문 직종으로 확대될 수 있다.
  
P2P 대출이 만들어낸 중금리 금융시장
  
고훈 대표는 로보 어드바이저에 이어 P2P 대출에 대해서도 자세히 풀어 설명했다. P2P 대출은 대중이 자금을 모아 대출을 내어주고, 원리금을 다시 대중에게 돌려주는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의 다른 이름이다. 신용등급은 중급이지만, 대출은 고금리로 받아야 하는 억울한 대출자들에게 한줄기 빛을 내려준 것이 바로 P2P 대출이다.
  
P2P 대출 플랫폼은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통해 산출한 금리(6~10% 중반)를 대중에게 제시하고 이에 도의하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대출자에게 빌려주고 원리금을 수취해 대중에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대중에게는 중위험 중 수익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중신용자에게는 신용 수준에 맞는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P2P 대출 플랫폼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다.
  
하지만 P2P 대출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위험이 있는데, P2P 대출 상품은 은행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P2P 대출 상품은 각 플랫폼의 신용평가 능력, 추심에 대한 정책 등에 따라 고위험·중수익 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독립 P2P 대출 플랫폼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용평가, 추심 등의 약점을 보완한 플랫폼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증권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가져올 변화
  
증권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앞서 언급된 P2P 대출과 함께 대중의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를 수행해 결과물을 돌려주는 크라우드 펀딩의 한 종류다. 자금에 대한 대가를 기업의 증권(주식 또는 채권)으로 돌려주고, 그 기업의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는 특징을 가진다.
  
최근 한국에서도 벤처 생태계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액자산가가 아닌 투자자들은 정보의 비대칭과 투자자금의 규모 때문에 이러한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가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듯 기업의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추가로 궁금한 점은 기업과 직접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해소한 뒤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투자의 민주화’를 이뤄낸 획기적인 투자기회라는 게 고훈 대표의 설명이다.
  
또, 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성과에 따른 기대수익률의 한도가 없다는 점, 투자액에 대해서는 연간 1,500만 원까지 100% 소득공제가 된다는 점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누구나 소액으로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반도체, 조선, 해운, 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후장대 한 산업들이 성장성이 모두 정체기로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고훈 대표는 “향후 한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을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은 창업 생태계가 유일”하다고 힘 있게 말했다.
  
이러한 창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되어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고훈 대표는 2016년 2월 25일 시작된 한국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1세대 플랫폼으로 출범한 인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인크는 성장 가능성 높은 초기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크라우드 펀딩 이후 후속 투자와 성장 지원에 직접 발굴하고, 크라우드 펀딩 이후 후속 투자와 성장 지원에 적극 개입해 투자자의 수익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비록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공익적인 목적도 가지고 있지만, 결국 투자자들이 수익을 거두고 그 성과가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시장이 영속할 수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다만 정부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투자가 고위험 고수익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는 연 500만 원, 소득요건을 구비한 투자자는 연 2,000만 원까지만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정해두었다.
  
   길건우 자산관리사(rlfrjsd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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