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로 시작된 보험업
런던은 안개의 도시답게 모든 역사가 안갯속에 숨어 있다. 런던은 서기 50년에 건설되었다. 당시 런던은 로마제국의 작은 도시 국가에 불과했지만 180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 런던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인 사건은 매우 많다. 그중에서도 런던 시내에 사방 1평방마일 규모로 형성된 런던 시티(London City,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해당하는 영국의 금융지구)은 지금도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런던 속의 작은 금융도시인 런던 시티는 300년 전 거리의 한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로이드는 1688년 갓 설립되었을 때 지금의 회사 주소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카페에서 시작했다. 그때 상인과 선주들은 늘 그 카페에서 당시의 시사 문제를 토론하는가 하면 극동 지역에 간 배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지를 놓고 내기를 하기도 했다.
초기에 영국 상인들은 늘 작은 카페에 모여 상선이 무사히 영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를 예측했다. 배가 무사히 돌아온다는 것은 거액의 부를 거머쥘 수 있음을 의미했다. 예측은 내기로 이어졌는데, 판돈을 거는 한쪽은 상선의 주인이고 다른 한쪽은 돈 많은 자본가였다. 만약 상선이 무사히 돌아오면 판돈은 자본가의 것이 되지만, 상선이 사고를 당하면 자본가가 손실을 배상해야 했다.
초기에 로이드는 이렇게 내기로 업무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극동 지역에 간 배가 상품을 싣고 순조롭게 영국에 돌아올 수 있느냐를 두고 내기했고, 이것은 훗날 우리가 아는 지금의 보험업으로 발전했다.
리스크로 가격을 정하고 매매도 할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주머니에 있는 화폐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와 수익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로이드 보험에는 이런 리스크와 수익을 측정하는 직원이 3,000여 명이나 된다. 이들은 날마다 고객의 위탁을 받고 보험을 거래한다.
화폐로 리스크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보험과 선물이고, 화폐로 기업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주식과 채권이다. 화폐로 모든 생산품에 가격을 매기면 유통시장이 생기는데 유통시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
런던 시티의 사방 1평방마일의 땅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사, 중앙은행, 외환 거래 시장, 금속 선물시장이 있다.
미국, 북아메리카, 아시아 사이의 좋은 표준 시간대에 있는 런던은 오랫동안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150년 전 영국의 채권시장은 전 세계 금융의 본거지이자 중심이었다. 베어링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 모건 가문도 모두 영국에서 활약했고, 영국에서 생산된 자본은 전 세계로 흘러갔다.
참고 자료
‘화폐 경제 1’,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폐>제작팀, 가나출판사, 2014
길건우 자산관리사(rlfrjsd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