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한 솔로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스핀오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 <스타워즈>의 또 다른 시리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등장했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가웠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미 6탄을 끝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이루었고 이후 7탄을 기점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헌데 이 넓은 세계관을 하나의 시리즈만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아쉬움이 상당히 컸다. 다들 알다시피 <스타워즈>는 SF 영화를 대표하는 시리즈이자 전 세계 문화계에 끼친 영향이 상당한 영화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했다. 제국군과 저항군의 이야기라는 기본 틀 안에서 색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킨 건 물론 암울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전개하며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외전 격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본 시리즈와는 다른 매력을 주는 건 물론 6탄에서 끝을 내거나 부족했던 내용들을 더해 시리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선보인다. 
 

  
* 매력적인 그 이름, 한 솔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 솔로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타워즈>의 시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에서 가장 돋보였던 캐릭터가 한 솔로이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파일럿임과 동시에 유머러스하고 터프하다. 여기에 우정과 로맨틱한 면모는 보너스다. 시리즈 내내 펼쳐지는 한 솔로와 레아 공주의 로맨스 라인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 1~3편이 아쉬웠던 이유 중 하나가 한 솔로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다는 점일 만큼 그의 매력은 상당하다. 그래서 7편에 해리슨 포드가 다시 한 솔로를 연기했을 때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젊은 시절 한 솔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고의 파일럿이 꿈이지만 제국군 점령지의 감시 하에서 불행하게 지냈던 과거, 그 불행을 피하려다 헤어지게 된 연인 키라, 전쟁터에서 만나게 된 멘토 베킷, 그리고 영혼의 파트너 츄바카와의 첫 만남까지. 매력적이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한 솔로의 이야기가 주는 흥미는 상당하다. 개인적으로 해리슨 포드가 젊었을 때,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한 솔로 영화가 한 편쯤 나왔을 법도 한데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다. 비록 배우는 다르지만 다시 한 솔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를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한 솔로’ 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스피디한 전개와 유머러스한 캐릭터 조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한 솔로라는 캐릭터가 그렇다. 그가 주축인 이야기이기에 유머감각이 상당하다. 4~6탄이 암울한 배경 속에서도 활력이 있었던 건 한 솔로라는 캐릭터 덕이 컸는데 그런 그가 이야기를 이끄니 활력이 느껴진다. 여기에 큼지막한 사건을 두 개나 연달아 진행하다 보니 이야기의 진행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렇다고 템포를 놓치진 않는다. 액션을 진행하느라 스토리를 버리는 실수를 하진 않는다. 
   
이런 영화가 주는 유쾌함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무게감과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풍겨낸다. 어찌되었건 <스타워즈>의 세계관은 어느 정도의 우울함을 담을 수밖에 없다.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약한 저항군이며 상대는 강력한 제국군이다. 제국군의 통치 하에서 겪는 고통과 좌절, 이를 이겨내기 위한 싸움이 주 내용이기에 배경이 주는 무게감을 무시하긴 힘들다. 영화는 이 무게감에 유쾌함을 더해 한 솔로만의 이야기를 해낸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는 할 수 없는 오직 ‘한 솔로’ 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말이다.
   
<스타워즈>의 팬들이라면 즐거워할 요소가 많다. 주인공이 한 솔로라는 점,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라는 점, <스타워즈>의 세계관과 연결된 지점들이 많다는 점이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7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두 주인공, 레이와 카일로 렌의 대립 관계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필자 같은 관객의 경우 이 이야기가 더 흥미에 맞을 지도 모르겠다. 2019년에 오비완 캐노비 솔로 무비가 촬영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던데 이 스핀오프 시리즈가 더 탄력을 받았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작가의 이전글 <데드풀2> - 여전한 마블의 악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