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 관녀(棺女) 작품 소개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한 인터뷰 때문입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예상대로 아무도 제 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처럼 영화 글로 시선을 끌고 소설을 병행해 한 두 분이라도 내 글을 읽게끔 유도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많은 분들이 읽고 호응해주시는 글을 더 쓰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글이 늘어나게 되고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시 붙여 넣게 되는. 본래 브런치를 시작했던 목적과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로 유명한 조연주 작가님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과의 인터뷰 말미에 브런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브런치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고 한동안 브런치를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두 가지 소재로 운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번째는 소설이고 두 번째는 에세이입니다.


소설은 이전과는 달리 웹소설과 비슷한 형태로 써서 모바일에서 읽기 편하게 구성하고자 합니다. 처음에 작품을 소개하면서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제가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작품의 퀄리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넓은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에세이는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빠르면 5월 달부터는 연재를 할 거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엉성한 글이지만 우연이라도 제 글을 발견한 분이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아주 조금의 재미와 감동이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제목 : 관녀(棺女)


기획의도 : ‘우리가 지닌 기억은 모두 진실일까’라는 의문에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할 때 함께한 순간은 모두 아름답고 즐겁게 느껴지지만 사랑이 증오나 미움으로 바뀐 순간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장소, 시간, 순간의 감정에 따라 기억은 다른 모양을 지니게 된다.


만약 내가 찾아낸 진실과 다른 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평생을 진실이라 여겨온 거짓의 껍질이 벗겨진 순간 드러난 진실의 속살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써 보고 싶었다.


등장인물


숙자 : 62세. 추리소설 작가. 35년 전 남편과 남동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범인을 잡지 못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친다.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연쇄살인을 해결한 그녀는 이를 바탕으로 쓴 소설 ‘자전거를 탄 살인마’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한다. 오랜 시간 세근을 살인마라 생각해 온 그녀는 친한 언니 영주가 자신을 진범이라 하자 당황한다.


영주 : 70세. 식당보조. 연쇄살인사건으로 남편과 동생을 잃은 숙자를 옆에서 극진하게 돌봤다. 35년 만에 만난 숙자에게 자신이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명숙 : 49세. 마사지사. 어린 시절 연쇄살인범 세근에게 유괴당한 뒤 성폭행을 당한 과거가 있다. 구조된 뒤 영주에 의해 딸처럼 길러진다. 이후 동일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시각과 언어 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사건과 함께 연락이 끊긴다.


진석 : 33세. 추리 소설 작가로 숙자에 밀려 교정 일을 하고 있다. 숙자의 소설로 범인으로 지목된 세근이 무죄로 풀려나게 되자 숙자의 커리어를 망치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물꽃 마을을 향한다. 과거 경찰을 도우며 가난하게 형사 일을 하던 아버지가 살해당한 일 때문에 아버지의 꿈이 허상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한다.


효림 : 23세. 신문방송학과 재학생. 진석의 여자친구로 대학시절 인터넷에서 그의 글을 읽고 관심을 보여 사귀게 된다. 진석이 연쇄살인사건의 진상에 관심을 보이면서 르포 기사를 먼저 작성하고자 함께 물꽃 마을로 내려간다.


동일 : 42세. 숙자의 아들로 시청 공무원이다. 물꽃 마을로 내려간 숙자를 대신해 서울에서 명숙을 찾는 일을 맡는다. 아버지의 죽음 후 따뜻하게 대해준 마을 어른들과 달리 서울로 이사 후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에 대한 기억 때문에 서울 사람들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이 있다. 숙자에게 이 일이 끝나면 명숙과 함께 리암 마을에 내려가 살자고 말한다.


민혁 : 77세. 농부. 영주, 숙자의 절친한 오빠로 영주를 짝사랑하며 곁에서 그녀를 지켜준다.


줄거리


미스터리 추리 소설 작가 순자는 35년 전 연쇄살인사건에 의해 남편과 남동생 부부를 잃게 된다. 남편을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분투하던 그녀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며 경찰보다 먼저 범인을 특정해낸다. 그녀의 활약으로 사건은 해결되었고 숙자는 이 사건을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르게 된다.


35년 후. 장르소설 작가로 활동 중인 숙자에게 동네 언니이자 아들 동일을 돌봐줬던 영주의 연락이 온다. 오랜만의 만남에서 영주는 자신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본인이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영주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숙자는 겁을 먹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오기로 했지만 영주는 병원에서 말한 시간보다 더 빨리 생을 마감한다.


신예 미스터리 작가 진석은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꿈을 지니고 웹소설 업체에 들어가지만 맡은 역할은 숙자의 보조 역할이다. 자신의 작품을 편집부에게 피력하지만 숙자의 존재를 이유로 거절한다. 진석은 TV에서 과거 ‘물꽃 마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무죄라는 속보를 듣게 되고 이를 근거로 숙자의 커리어 자체를 부정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여자친구 효림과 함께 사건의 발생지인 물꽃 마을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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