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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 대면 상황을 만들지 않을 방법


층간소음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소음의 강도가 문제가 아니라 위층사람이 소음을 내는 사실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특히 상대와 마주하면 이런 감정이 더 강해진다. 나 같은 경우는 위층의 반응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문밖으로 나올 정도로 커서 초인종을 누르고 조용히 해 달라 하니 ‘네’라는 한 마디 답만 왔다. 사과도 없고 나와 보지도 않았다.     


새벽에 이어 아침에도 소음이 심해 올라가니 ‘내가 내 집에서 애들도 못 혼내나’에 이어 ‘조용히 안 해줄 거라고요’ 라며 조롱조로 대답을 해 화가 많이 났다. 앞서 언급한 3단계 중 현재 2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좋지 못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상대에 대한 적대감만 커졌다. 위층이 층간소음을 부인하거나 집 자체가 소음에 약하면 한쪽이 큰 인내를 하지 않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진다.     


이때가 되면 그 사람에 대한 증오와 원망이 커진다. 사람을 향한 보복을 실행하고 싶은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대면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위층의 경우 아래층이 찾아올 때 관리사무소를 통해 대화를 할 뜻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잔뜩 화가 난 상대와 마주해 봐야 서로 감정만 상할 뿐이다. 문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심할 경우 물리적 충돌에 다다른다.     


아래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층이 민원에 대해 대화를 하자며 내려오면 관리사무소를 통해 이야기해줄 것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꼭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관리사무소를 장소로 지정하거나 건물 밖을 추천한다. 층간소음으로 대화를 나눌 때도 장소에 따라 대화의 방향이 달라진다. 상대의 집에 가서 항의하는 방법은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대로 흐름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최악의 방법이다.     


상대는 뒤에 가족이란 지원군이 있다. 상대를 무시하거나 이기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가족의 지지를 얻기에 기세등등하게 항의를 무시한다. 때문에 제3자가 있는 공간이 좋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부끄러운 이야기라면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어지며, 중재자의 중재를 통해 문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관리사무소가 없거나 이용하기 힘든 환경이라면 가족 또는 사정을 잘 아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걸 추천한다.     


위층의 경우 아래층이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면 관리사무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리사무소에 연락이 오면 아래층에 가서 소음을 함께 들어보라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듣기에 소음 소리가 크지 않다면 아래층 스스로 예민하단 걸 인식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아래층에게 어떤 소음이 문제냐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이때 물소리, 실외기 소리 등 층간소음에 해당하지 않는 소음을 문제 삼는다면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에 적극적으로 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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