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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탈출해야 하는 이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실망하는 건 단 한 순간이다. 자신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한 번의 순간이 이성에게 나타날 때 간절했던 마음은 빠르게 식는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가 99가지더라도, 싫어하는 이유 한 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헤어지게 된다. 층간소음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아파트에서 떠나는 게 좋다. 아파트에 사는 이상 층간소음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과도 같다.     


아파트는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최적의 주거형태다.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원을 넣을 수 있으며, 다수의 CCTV와 관리사무소를 통해 보안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난방에 있어서도 이점이 크며,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에 생활하기에도 용이하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상하수도 문제 등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편리함이 큰 공간이 아파트다.     


층간소음 때문에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에 살다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 편리함에 대해 말한다. 단독주택은 보안부터 난방까지 참고 살아가야 할 문제가 아파트에 비해 더 많다. 여기에 단독주택 단지 내에서의 공동체 문제도 있기에 아파트보다 더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위층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웃집의 음악소리나 파티소리 등의 소음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로 관리사무소가 없기에 해결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발소리가 미치겠다, 발소리 때문에 살지 못하겠다 하는 사람, 위층에 가면 내 발소리 때문에 누가 올라올까 불안해 미치겠다 하는 사람은 아파트를 떠나는 게 좋다. 몸이 불편한 건 참을 만 해도 마음이 불편한 건 참기 힘들다. 가장 큰 고민 하나를 덜어내고 자잘한 고민거리 여러 개를 품는 게 본인에게 더 이득이다. 겪어보지 않은 걱정에 망설이는 것보다 당장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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