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어제는 아빠가 정들었던 집을 팔았다고 했지?
그래서 그 집을 팔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해서 매도의 기술이라고 적어보았고
그렇다면 오늘 아빠가 너에게 해주고싶은 이야기는 일단 너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면 처음의 목표는 5천만원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봐
먼저 아빠가 팔았던 정들었던 집은 내가 28살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2년정도 모았던 돈이란다.
그때 아빠는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사고싶었던 물건이나 전자제품, 여행도 다니면서 악착같이 모았던 돈이 아니고 설렁설렁하면서 별 생각없이 모았던 돈이었지. 그래서 당시 내 직장 친구들이나 고등학교 친구들은 모두 돈을 모으면 차를 샀었단다. 주로 외제차였지. 그래서 아빠도 차를 사고 싶어서 당시 BMW나 아우디 매장도 구경가보고 했단다. 당시 5천만원 정도면 3시리즈나 a4정도는 살 수 있었지.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직장생활하고 2년정도면 외제차를 샀단다.
근데 그 때 집안의 반대로 인해서 차를 사지는 못하고 부모님의 권유로 아파트 분양권이라는 것을 투자해보자고 했어. 분양권이라는 건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같은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데 보통 이러한 권리를 사고 팔기도 하면서 프리미엄(주로 은어로 피라고 한단다)을 얹어서 팔기도 해.
당시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는 데 이 분양권 투자로 인해서 내가 부동산 투자도 성공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단다. 결과적으로 아빠는 분양권 투자로 인해서 신혼집으로 쓸 수 있는 집도 얻을 수 있었고 2배에 가까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었단다. 만약 아빠가 그때 외제차를 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뭐 지금도 잘타고 있거나 금방 질려서 반 값에 중고차로 판매했을 거 같구나.
그렇다면 아빠가 느낀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 너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된다면 먼저 목돈을 모았으면 좋겠다. 먼저 5천만원이나 1억이나 이렇게 너가 가능한 금액을 정해놓고 한번 모아보렴. 아빠도 아쉬운게 처음에 악착같이 모았으면 2년에 5천만원이 아니라 1억도 모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투자를 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좀 아쉽구나. 그리고 이렇게 돈을 모으는 버릇을 기르게 되면 돈의 소중함도 알게되고 돈 모으는 재미도 알게된단다.
두 번째로 낡아가는 자산이 아니라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을 사거라. 만약 차를 샀다면 지금도 멀쩡하게 잘 타고 다닐 수 있겠지만 차라는 것은 년식변경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신차가 출시되기 때문에 금방 구형이 되버린다. 그래서 나중에 중고차로 팔게되면 반 값 아니면 반의 반 값이나 건지는 거지.
내가 추천해주고 싶은 것은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이다. 부동산을 사게되면 건물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떨어지지만 토지의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간단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 개통되거나 새로운 신도시가 형성되거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토지의 가치를 계속해서 상승시켜주지. 그래서 너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것은 먼저 실거주 할 수 있는 부동산(오피스텔과 같이 토지면적이 작은 것보다 아파트를 더 추천한단다)을 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무작정 돈만 모으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자산과 바꿔나가야한다. 요즘에는 돈 모으는 것에만 집중해서 목표도 없이 무작정 돈만 모으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돈만 모으게 되면 나중에는 그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한계가 있단다. 그래서 목표했던 일정금액에 도달하거나 너가 마음에 드는 자산이 생긴다면 철저하게 분석하고 과감하게 투자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세 가지의 교훈을 알려주었는 데 어찌됬는 인생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됬다고 세이브 했던 나의 삶을 다시 로드 할 수는 없단다. 아들도 언젠가 경제적인 능력이 생긴다면 이 글을 읽고서 목표를 가지고 자산증식에 대해 도전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