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산다?

별볼일 없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5분

by 키만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른 브런치 글들을 보던 도중, 이 문장 하나가 머릿속을 훅 파헤쳐 들어왔다. 방심한 틈을 타 정통으로 KO펀치를 날리듯 훅 들어온 이 문장에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진정으로 취하고 싶은 삶의 자세를 이렇게 의외의 곳에서 발견하다니, 이런 자세가 있구나 하는 감탄에 마음이 젖어왔다.


이 글을 쓴 오늘도 인생 전체는 무엇이 잘못될지 고민에만 빠져 있으면서 정작 하루하루는 게으르게 보냈는데, 진정으로 취해야 할 삶의 자세는 내가 지금 취하고 있는 자세와 앞뒤를 바꾸어야 했다. 문장에 흠뻑 취하며 카카오톡에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다. 잘 아는 캘리그라피 강사님께 필사를 부탁하고 싶은 문장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자는 건, 성실하다고 해서 모든 인생이 다 꽃길만 걷는다는 건 아니라는 의미구나.


그렇다. 학창시절부터 제일 많이 들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삶의 자세는 성실함이다. 공부를 성실하게 하고, 일을 성실하게 다니고, 자기계발을 성실하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 들어 보니, 성실하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건 잘못된 말이었다. 그런 세상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세상은 성실함 하나만으로 보답이 주어지는 곳이 아니었다. 다른 것들에 의해 좌우되어 성실한 사람들이 피를 볼 때가 너무나도 많은 곳이 이 세상이더라.


그럼 왜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아야 할까.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위로를 이 성실함이라는 자세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으니 '할 만큼 했다. 만큰아'라는 자기위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자신을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자신이라고 하지 않는가. 되는 대로의 삶이 험난한 결과라고 해도, 성실함이라는 자세로 무장된 나는 나에게 난 최선을 다했다는 위로를 줄 수 있으리라. 이 자세라면 인생이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후회 대신 '최선을 다했다'는 회한에 젖을 수 있으리라.


세상이 돌아가는 복잡한 구조와 그것을 명쾌하게 한 문장으로 담는 언어의 신비로움. 이를 깨달았으니 오늘 하루는 성실하게 보냈다고 자기위로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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