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것만 알려드립니다
저는 결혼을 하면서 다니던 콜센터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뭘 모르긴 몰랐던 것이죠. 일을 그만두고 아이 없는 전업주부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뭐가 힘드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어느 정도 기본 욕구가 충족이 되면 자아실현을 하며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닌 2인 신혼 가구에서 전업주부로 사는 것은 매일매일 무기력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디며 삶의 주체로 떠오를 수 있었는지 3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방 청소 하기.
실제로 심리학적으로 방청소는 삶의 동기를 마련해 주는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걸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습니다. 쌓아놓은 설거지, 사용하고 정리하지 않은 주방 아일랜드, 뽀얀 선반의 먼지들. 내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할 일 투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많은데 나는 뭐 하지, 뭐 하지 하며 무기력해 있었던 것이었어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당장 멋진 일을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게 내 일이다라고 생각을 하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몸이 부지런히 움직인 건 아니었습니다. 물걸레 청소기를 돌리고 나서 걸레를 빠는 게 왜 이리 귀찮던지. 며칠 씩 방치해 놓기 일쑤였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지금은 바로바로 해치웁니다. 습관이 되니까 처음에는 어렵게 마음먹어야 했던 일들이 지금은 쉽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루틴 만들기.
습관을 만드는 것이 쉬워지는 비결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매일 독서를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는다면 처음에는 억지로 해야 할 것입니다. 습관이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일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면 독서가 쉬워집니다. 독서뿐만이 아니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모든 것에 적용하면 됩니다. 인간의 뇌는 안 하던 걸 시작 할 때 거부하려는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습관을 만들 때는 10분 독서, 10분 운동처럼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세 번째, 그냥 하기.
나이키 광고로 유명한 just do it이라는 말처럼 생각할 시간에 그냥 하는 것입니다. 빨래 건조대에 널린 빨랫감들. 이미 다 말랐다는 것을 알지만 며칠 그냥 둔 빨래들. 이제 걷어야 할 때가 됐는데 해 말아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할 시간에 그냥 몸을 움직여서 합니다. 시작하면 하게 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하면 시작이 어렵지 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돼서 그 일이 쉬워지면 다음 단계가 항상 열렸습니다. 제가 지금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다음 단계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하지, 뭐 하지, 했던 하루하루가 이제는 9to6 집으로 출근하며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매일 쓰는 이 기록은 나를 또 어떤 다음 단계로 이끌어가 줄까요? 부디 한 권의 책으로 이 세상에 나와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