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나를 배우는 일

살림을 하다가도 철학자가 된다

by 예아리

뭘 특별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심심할 틈이 없을 것 같다. 나는 특별히 뭔가를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을 보면 호감을 갖게 된다.


살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 취향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그릇 하나부터 세탁 세제 하나까지 직접 골라야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건 이런 거구나, 나는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물론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많은 시행착오들 속에서 돈을 지불하며 배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면 돈이 절약된다.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마다 뭐입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옷장에 옷이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마주하는 순간은 전업주부도 철학자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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