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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Dec 15. 2020

공정하다는 착각 _ 마이클 센델

이 책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는 이유.

#공정하다는착각 _ 저자의 주장은 대략 아래와 같다. 기득권의 안온함은 오직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기인하지 않는다. 태생적.사회적 혜택과 자산이 불특정 다수에게 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의 저변에 깔린 운을 간과하고 특정한 업적을 실력과 노력으로 이룬 치적으로만 평가할 경우, 이 과정에서 본질적 불평등은 현상적 공정함에 가려 왜곡된다. 특히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고있는 현상적, 절차적 공정함에 대한 정당성이 가진 처참한 한계는 이런 공정성의 정의가 실은 인간소외와 열등을 정당화 하는 수단으로 쓰여진다는 점이다. 학벌, 연봉, 성공에 몰입된 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은근한 조롱과 멸시가 바로 열등과 인간소외의 전형이다. . . . _  이 책은 하버드 교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잔뜩 실려있다. 쉽고 단순한 주장도 빙빙 돌려 교양과 학식을 뽐내며 난해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정작 현지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흥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1. 우리나라가 유독 공정하지 못한 사회라서? 2. 유독 하버드 교수라는 권위에 취약한 사회라서? 나는 조심스레 후자에 한 표를 행사한다. 이 책이 흥하는 이유 자체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위장된 공정함의 주범이다. 학력.성공.권위 따위에 유독 취약한 우열사회... 우리사회가 우열성이 아닌 적합성에 초점을 맞출 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수능이 우열을 가르는 것이 아닌 적합성을 판별하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상식이 될 때... 그 때서야 이 지독한 우열사회가 조금이라도 숨 쉴만한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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