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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Aug 19. 2022

고전의 역설

깨달음과 결핍에 대하여

<고전의 역설>


흔히 고전이라 부르는 책 속에 삶의 지혜가 있다고 한다. 영겁의 시간을 견디면서도 메시지의 날은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있는 책…


하지만 고전은 지혜의 샘이 아니다. 오히려 고전은 교만, 망각, 어리석음의 전리품이다. 고전이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수 십, 수 백, 수천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전히 지혜로워지지 못했고, 여전히 성숙하지 못했고, 과거와 똑같은 실수와 후회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고전이 상식이 되었을 때, 그래서 고전이 고전으로서 더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때, 글자의 형태로 전해진 고전은 우리 내면의 책장에 진정한 고전의 의미로 분류된다.


나는 고전을 부끄럽게 여긴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책을 읽는다. 오늘까지도 배우지 못한 나에게,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 나에게, 여전히 똑같은 실수와 미움과 번민을 반복하는 나에게.


흔히 자기계발에 나오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몰라서 못하는 것인가? 알면서 안하는 것인가? 맞다. 알면서 안하는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거나, 알지만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과 배움은 다르다. 배운 것과 깨달음은  다르다. 고전의 역설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설 속에서 부단히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삶에 완벽과 완성이 있을  없다.


자기계발의 본질은 허우적거림에 대한 불편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계속 허우적거리는 , 그리고  허우적거림에 익숙해지지 않는 ,  불편함이 일상의 안온함을 침범하는  인간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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