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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Aug 25. 2022

나쁜 습관을 버리는 확실한 방법.1

"탁,탁,탁,탁, 탁!"


키보드를 치는 방법을 다양합니다. 저는 소위 독수리 타법이라고 하는 기술?로 키보드를 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컴퓨터를 접하거나 정식으로 배울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적 늦은 나이에 컴퓨터를 접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식의 키보드 사용법을 배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독수리 타법은 느리다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다르게 저는 그 속도도 제법 빨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굳이 정석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방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어요.

(*독수리 타법: 키보드를 보면서 한 손가락으로 하나씩 키보드 자판을 입력하는 타법)

​​


 그런데 가끔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괜찮은데 가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독수리 타법이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옆에 사람이 있을 때는 일부러 키보드 대신 마우스로 다른 일을 하는 척 하는 경우도 생기고... 뭐 이런 소소한 불편이 있긴해도 왠만큼 빠른 수준의 타자속도 였고, 저를 잘아는 사람은 제가 키보드를 두르리는 모습이 독수리가 아니라 폭격기 같다며 이를 폭격기 타법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는 폭격기 타법이라는 칭호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기존의 것을 유지하자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30대가 되어서도 폭격기 스타일을 유지했는데,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하고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각종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면서 잘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당시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흔치 않았던 애플의 노트북과 PC를 사용하고  IT, 테크 쪽에 관심이 많았던 얼리아답터였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장 먼저 최신폰을 사용해야 하고(애플에 한하여), 노트북은 새로 나올 때 마다 바꿔보고(애플에 한하여),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애플에 한하여)은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폭격기 타법을 사용하는 IT, 테크분야의 얼리아답터...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왠지 이런 부자연스러움과 의외성이 저에게는 일종의 독특한 훈장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독특한 면이 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 둘 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문제였지만, 이를 스스로 문제라고 정의하지 못했던 문제가 문제의 원인 이었습니다.(그냥 문제라는 뜻...)

 이미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적어도 1년에 200권 이상은 꾸준히 읽습니다. 물론 많이 볼때는 300권 이상씩 읽기도 하구요. 이렇게 살아온 지 어림잡아 이제 20년 정도 됩니다. 언제부턴가 책을 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제가 좋아하는 만년필로 밑줄을 그어 표시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덕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 읽은 책을 팔고 싶어도 제 값을 못받는 것 은 함정...ㅠ) ​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각기 다른 만년필과 다른 색상의 잉크로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 것이 일종의 독서의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언젠가부터는 밑줄친 문장을 따로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노트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를 노트북의 페이지스(MS워드와 같은 MAC소프트웨어)에 기록해두는 것으로 발전한 것이죠.​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제가 직접 생각하고 쓰고 싶은 말을 컴퓨터에 쓸 때는 이 독수리 타법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느정도 키보드 자판 위치에 대한 감이 있고, 어차피 자판을 보면서 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에 있는 문장을 키보드로 칠 때는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키보드의 문자 위치 확인하랴, 책의 문장 확인하랴, 정신이 없이 눈이 왔다갔가 정신이 없었던 것이죠. 이런 문제와 불편함에도 개선의 의지보다는 기존의 습관을 유지하고자 하는 관성이 더 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변화가 주는 장기적 효과보다는 비효율이 주는 당장의 편안함을 선택했던 것이죠. 어느날부턴가 변화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방식을 Yuji하면 하루하루의 안온함을 얻을 수 있지만, 만약 평생동안 이런 사고방식의 틀로 선택한 순간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감당해야 할 시간적 비효율은 삶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테니까요.

 결심했습니다. 독수리 타법과 이별하기로 독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한컴타자연습을 켰습니다. 며칠동안 기본적인 타자연습을 하면서 자판의 위치를 익혔습니다. 각 자음과 모음마다 각기 사용해야 하는 손가락이 다르다는 것이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열심히 연습하니 어느정도 쓸만한 타수는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매일 타자연습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저의 습관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변화를 결심했다면 독한 마음과 의지를 가지세요. 그러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 만약 이렇게 글이 마무리 될 것 같았으며 아마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실제 저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의지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


그 진짜 문제와 해결책은,

내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외부 미팅이 있어 나가야 할 시간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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