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
한 미팅 자리에서 마케팅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저는 마케팅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누구나 브랜드.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질문에 질문을 물고 가다보면 결국은 어떻게하면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상품.서비스가 이미 결정되고 시장에 출시가 된 후에 시작되는 이런 고민은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아닙니다. 그저 홍보를 통한 판촉의 일환일 뿐, 브랜드.마케팅 전략의 관점과는 거리가 멉니다.
브랜드.마케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타이밍에 마케팅을 하게되는 실수를 교과서적으로 반복합니다. 사실 이미 상품.서비스가 출시된 후에는 할 수 있는 마케팅의 폭과 깊이는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저 광고.홍보 열심히 해서 알리는 정도에 그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광고와 홍보가 효과적이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돈은 돈대로 쓰고 결과는 결과대로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마케팅의 목적은 고객창출, 더 나아가 (고객)가치창출 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인 고객의 이익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의 출발점 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상대방의 주머니를 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술을 마케팅이라 부르고, 이것을 광고.홍보전략이라 표현합니다. 늘 언급했듯 마케팅은 포장의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품.서비스의 핵심 속성을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함을 유지한 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에 가려져 잇는 핵심속성을 고객이 좀 더 빠르게 파악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물론 그 포장이 벗겨진 내용물에는 고객의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지각할 수 있는 헤택이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국 마케팅의 핵심은 포장물이 아니라, 내용물입니다. 내용물은 고객문제에 대한 우리의 답입니다. 이것을 마케팅적 관점에서 기획한 상품.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마케팅은 상품.서비스가 완성된 시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흔히 현장에서 특정한 상품을 생산한 후에 마케팅 팀에 던져주고는 "이거 마케팅 좀 해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미 마케팅에서 가장 핵심적인 타이밍을 놓쳐버리고는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광고.홍보를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서비스에 관한 기획 그 자체입니다.
마케팅을 아무리해도 기획단계에서 고객문제와 고객가치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품.서비스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을 간과한 채 마케팅을 아무리해도 잘 안되다는 생각에 마케팅.광고대행사를 찾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과정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될만한 상품과 매력적인 서비스 자체를 시장에 내놓았더면 더 좋은 성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마케팅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은 R&D나 상품.서비스 기획단계 입니다. 여기에서 이미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고객문제를 발견하고 이에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마케팅 전략의 본질입니다. 예를들면 고객을 제작이나 기획단계에 참여시키는 것도 고객문제 발굴이나 출시 후 광고.홍보를 위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와디즈 같은 플랫폼은 사실 마케팅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상품.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일련의 프로세스 자체가 마케팅인 것입니다.
소비자는 마케팅에 지쳤습니다. 때문에 왠만한 마케팅은 먹히지도 않습니다. 마케팅 할 필요가 없는 상품.서비스를 기획합니다. 그 후에 마케팅하면 고객은 광고를 정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케팅은 고객가치(혜택)이 됩니다.
마케터들은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상품.서비스가 출시되기 전부터 마케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