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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Aug 31. 2022

평범함을 위해 노력하지 말라.

차별화의 공식

만약, 가족 중 누군가 위암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술을 통해 제거하면 완치가능성이 높은 상태 입니다. 다만 제거해야 하는 부위가 수술하기 까다로운 위치에 있어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의사에게 수술을 맡길 것이냐'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너무나도 명료합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수술 성공률이 높은 의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우리 모두는 위암 분야에서 최고의 경험과 강점을 가진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고 싶어 합니다.

 여기까지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겁니다. 그러면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 지금 우리가 선택하고 싶은 위암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술 경험과 이를 토대로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 의사는, 어떻게 그 분야의 최고의 명의가 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위치까지 올라간 사람들이라면 비슷할 것 입니다. 처음에는 심장, 폐, 대장, 위 등등 다양한 지식을 폭넓게 학습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시점 이후에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이죠. 다양한 분야를 계속 공부하며 자신의 전문성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이미 어느정도 우위에 있는 혹은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더 높은 수준의 전문가가 될 것인지...

차별화에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 또는 자신감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에 대한 결과, 일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풍부한 의사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상황은 진실의 순간입니다. 그 누구도 그럭저럭 다방면에 어느정도 유능한 의사보다는,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의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


 이를 병원이나 학교의 범주로 확장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릎이 아픈사람에겐 일반 정형외과보다는 아무래도 무릎전문 정형외과에 마음이 끌립니다. 일반 정형외과가 더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무릎이 아픈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포지션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학교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학교의 인지도 문제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떤 대학이 지금보다 더 많은 신입생을 유치하고 싶다면, 두루두루 평균 정도하는 학과들을 모아놓고 홍보하기 보다는 특정한 분야에 뚜렸한 강점을 가진 한 개의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이제 이런 지식과 전략은 상식에 가깝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이런저런 메뉴를 다 잘한다고 홍보하는 음식점은 대체로 뭐하나 압도적으로 맛있는 메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메뉴에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음식점의 경우, 그 메뉴는 거의 일반적인 수준의 맛보다 뛰어 납니다.​


 트레이드 오프의 기준은 명료합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 하느냐가 누가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되느냐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단점 10%의 보완 vs  장점1%의 향상>, 이 선택에서 대부분은 1%를 향상 시키는 방향보다는, 그 노력으로 단점의 10%를 보완하는 선택을 합니다. 보기에 합리적인 선택 같지만 결과는 앞서 우리가 이야기한 의사 선택 문제에서 분명해집니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장점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선택의 방향성을 준거점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위암 치료에 관련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기 위해 심리를 공부한다거나 기타 다른 분야를 공부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장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단점의 보완이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상품.서비스.사람, 이들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가치의 원천은 희소성일 것이며 희소성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강점을 기반으로 형성됩니다.

 요즘 부캐를 통해 성공했다는 스토리를 많이 보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부캐를 만들어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을 맘껏 뽐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한번만 생각해보면 부캐 성공 스토리에도 일정한 맥락이 있습니다. 이미 특정한 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경험해본 사람이 부캐를 통해서도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흥미 정도의 감정으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는 시간만 낭비하기 쉽습니다. 먼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헌신하고 그리고 그 일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 입니다. 혹시 자신의 장점이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지금 자신의 단점이 지금 서있는 장소와 규칙, 역할, 시간, 위치를 달리 하는 순간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고집이 강하다는 단점은 그 고집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 의지력이 강한 사람으로 변모될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예민하다는 단점은 특정한 업무에서는 디테일하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안맞는 사람은 저녁형 인간으로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교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오히려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는 장점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더 향상시키는 것보다, 단점을 보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관점 자체를 부족함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평균의 수준으로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한다면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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