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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민호 Sep 01. 2022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성과=속도*역량

등산을 해보신 분들은 알고 계실  같습니다. 산을 올라가는 속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때문에 산을 잘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은 속도로 올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속도가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의 걸음에 맞춰 배려하곤 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함께 천천히 산을 오르는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모습을 일과 삶에 비유하며 클레셰를 만들어 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코사족의 속담이라는 이 말은 우리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진실 입니다. 어쩌면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이 담긴 믿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은 이런 우리들의 믿음과 직관에 반하는 내용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가 아닌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에 방점을 찍고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실에 가깝습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먼길을 가려면 먼저 이 둘의 역량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히말라야를 등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동네 뒷산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함께 산을 오른다면, 그리고 이 둘이 함께 산을 오른다면 속도는 동네 뒷산을 오르는 사람의 수준에 맞춰질 것 입니다.

"성과 = 속도 * 역량"

 성과는 개인 또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속도에 의해 결정 됩니다. 만약 위와 같이 등산하는 상황을 이제  사업을 시작한 누군가, 또는 새롭게 창업한 회사에 대입해보면 진실은 분명해집니다. 속도는 늦어지고 역량은 하향 평준화됩니다. "그냥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계속가면 되지 속도가 뭐그리 중요해?"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


 이렇게 상상해볼까요? 만약 튀어나온 못을 망치로 치는 것을 사업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튀어나온 못을 문제라고 정의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망치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망치라는 도구,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치를 정확하게 못의 한가운데를 향해 내리칠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요? 이제 망치로 못을 세게 내리쳐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망치를 느린 속도로 천천히 못을 향해 가져다 놓는다면 효과가 있을까요?

 망치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속도가 필요합니다.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내리칠  가장  힘이 작용하게 되는  입니다. 아무리 좋은 망치를 가지고 있어도 속도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회사라는 조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많은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지고, 진행속도가 늦어지고, 피드백이 느려지고, 개선이 늦어지고, 성장이 늦어지는 경우는 흔히   있는 장면 입니다.​


 물론 이를 일반화 시킬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속도가 중요한 단계가 있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보통 어떤 일이든 초창기에는 속도가 중요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면서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해집니다. 문제는 대부분 함께 가는 것에만 방점을 두고 빠르게 가는 것을 간과한다는 점 입니다.

 어떤  또는 사업을 시작할 때는 특히 속도가 중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자원이 경쟁사나 경쟁자에 비해 부족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속도라는 강점을 가질  있기 때문에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해 집니다. 빠르게 시행착오를 겪고, 빠르게 실수하고,  빠르게 실패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빠르게 성공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입니다.​


 그런데 많은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못합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금과 옥조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어제의 진실이 오늘 거짓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제의 거짓이 오늘 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각자 혹은 시대가 맞이한 상황과 시기에 따라 진실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또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혼자 가야 빨리 갑니다. 먼저 압도적으로 빨리 걷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에 비슷한 속도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가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끝까지 가봐야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줄수도,  빨리 걷는 방법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함께   있는 사람도 되는 겁니다.


자신은 동네 뒷산도 제대로 올라가   없는 사람이 갑자기 히말라야를 등반하겠다고 셰르파를 고용합니다. 그런다고 바로 산을 오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속도는 커녕 다른 사람의 목숨마저 위험해   있겠죠. 흔히 자신은 직업적 역량은 동네 뒷산도 버거워 하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앉아 그저 똑똑한 사람들을  주고 쓰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오너 밑에서   이유가 없습니다. 최고의 인재들은 경제적 보상도 보상이지만, 무엇보다   성장,  나은 배움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바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과 템포를 알아야 하죠. '걸음이 느린 사람과 함께 걸으세요.' 저는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빨리 가야하는 스테이지에 머물러 있다면 속도를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버리세요. 이것이 제가 하고싶은 조언입니다. 그저 빠른 속도로  길을 찾아가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있는 최고 속도를 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느린 사람과도 함께 걷을  있는 여유과 품도 생기는 겁니다.​


 성과를 위해서라도, 성장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성숙한 삶을 위해서라도 속도는 중요합니다. 빨리 갈 수 있다면 외롭더라도 혼자 가세요. 지금 빨리 가 본 그 경험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본질에 다가서는 초석이 될 것 입니다. 결국 멀리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천천히 가게 됩니다. 빨리 가고 싶어도 못가게 되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이를 먼저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것을 나중에 하면 됩니다.

먼저 최고의 속도로 혼자 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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